박성재 도의원 "‘주인 없는 잔칫상’~전남 ‘바다의 날’, 예산만 3년째 ‘표류 중’"

2025-11-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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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도의원 "‘주인 없는 잔칫상’~전남 ‘바다의 날’, 예산만 3년째 ‘표류 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매년 5월 31일, 바다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바다의 날’. 하지만 대한민국 수산업의 심장인 전라남도에서는, 정작 이 ‘바다의 생일잔치’가 수년째 열리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은 19일, “매년 예산만 세워놓고 정작 행사를 열겠다는 시군이 없어 불용 처리되는 ‘유령 행사’의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강력히 질타했다.

박성재 전남도의원
박성재 전남도의원

####“큰집 잔치는 굶고, 작은집 잔치만 연다?”

박 의원의 지적은 날카로웠다. 그는 “전복의 날, 김의 날 등 개별 품목 행사는 성대하게 열면서, 정작 이 모든 것을 품는 ‘바다의 날’ 기념행사는 외면당하는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마치 큰집 제사는 거르면서, 작은집 제사만 챙기는 웃지 못할 촌극과 같다는 것이다. ‘수산 1번지’라는 명성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칸막이 축제’를 넘어, ‘통합 플랫폼’으로

해법으로 그는 ‘연계’와 ‘통합’을 제시했다. “어차피 열리는 전복, 김 축제에 ‘바다의 날’이라는 더 큰 의미를 부여해 함께 기념한다면, 예산은 아끼고 의미는 배가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는 제각각 흩어져 열리는 ‘칸막이 축제’를, 바다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묶어내는 ‘통합 플랫폼’으로 만들자는 혁신적인 제안이다.

####“나서는 곳 없으면, 예산도 없다”

예산 편성 방식의 근본적인 수술도 주문했다. 그는 “무턱대고 본예산에 돈부터 편성해놓고 ‘가져다 쓰라’는 식의 안일한 행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행사를 치를 의지가 있는 시군을 먼저 확정한 뒤, 추경을 통해 지원하는 ‘수요자 중심’의 예산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인 없는 잔칫상’을 차리는 예산 낭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소금밭의 눈물, “3년도 못 쓰는데 5년이라니”

한편, 박 의원은 소금기 가득한 바닷바람에 삭아버리는 천일염 생산 장비의 ‘내용연수’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염전에서 쓰는 장비는 3년도 버티기 힘든데, 육지 장비와 똑같이 5년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명백한 ‘현실 무시 행정’”이라며, “이 때문에 정작 지원이 절실한 어민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다의 현실을 반영한 제도 개선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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