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34명 성착취 '목사방' 총책 김녹완, 1심 무기징역

2025-11-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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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방' 운영한 총책 김녹완(33), 1심 무기징역 선고

234명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텔레그램 '목사방' 운영자 김녹완(33)이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역대 최대 규모 텔레그램 성 착취방 '목사방' 총책 김녹완(남·33) / 서울경찰청 제공
역대 최대 규모 텔레그램 성 착취방 '목사방' 총책 김녹완(남·33) /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6부(이현경 부장판사)는 24일 성착취물 제작·배포, 강간,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은 김씨에게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전자발찌 착용 30년, 아동·청소년 관련시설 취업금지 10년,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도 함께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9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무기징역형을 구형한 바 있다.

김씨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년간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성범죄 조직을 만들어 운영했다. 드라마 '수리남'을 모방해 자신을 '목사'로 칭하고, 하위 조직원들에게는 집사, 전도사, 예비 전도사 등의 직급을 부여하는 피라미드 형태의 위계질서를 구축했다.

이 조직은 중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조직원 13명으로 구성됐다. 전도사들이 피해자를 물색해 김씨에게 연결하면, 김씨가 직접 협박과 착취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선임 전도사들은 신규 조직원을 모집하고 범죄 방법을 교육하는 역할까지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규모는 총 234명으로, 조주빈의 '박사방' 피해자 73명보다 3배 이상 많아 역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중 최대 규모다. '서울대 N번방' 피해자 48명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치다.

특히 피해자 중 미성년자가 159명에 달했다. 이중 10대 남성이 57명, 10대 여성이 46명이었으며, 성적 착취를 직접 당한 피해자만 138명으로 집계됐다.

김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캐내 협박했다. 아동·청소년 피해자 49명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물 1090개를 만들었고, 36명의 피해 영상을 유포했다. 성인 피해자 10명에게는 협박을 통해 나체 사진 286장을 찍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씨는 자신이 소개한 남성과 만나지 않으면 촬영물을 퍼뜨리겠다고 위협한 뒤, 본인이 직접 그 남성 역할을 하며 1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그 과정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씨는 범행을 통해 얻은 돈을 세탁하는 조직적 범행도 저질렀다. 피해자 2명을 협박해 총 360만원을 뜯어낸 뒤, 조직원을 시켜 구글 기프트 코드로 전환하거나 여러 계좌를 거쳐 송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숨겼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김씨가 피해자 23명을 위협해 성착취 영상 550여개를 제작하고 3개를 유포했으며, 15만원을 갈취한 사실도 확인해 추가 기소했다. 김씨는 불법 촬영물 34개를 보관하고 합성 영상물 1개를 편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직원으로 활동한 전도사들 역시 피해자들을 유사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해 퍼뜨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조직원들에게 최고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2월 중대범죄 신상공개법에 따라 김씨의 이름,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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