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교과서에 없다”~광주시 광산구의회, ‘교실 밖 정치’로 전국을 홀리다
2025-11-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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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교과서에 없다”~광주시 광산구의회, ‘교실 밖 정치’로 전국을 홀리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정치는 ‘아저씨’들만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낡은 편견을 통쾌하게 깨부순 광산구의회의 ‘발칙한 실험’이, 마침내 대한민국 지방의회 최고의 ‘우수 사례’로 공인받았다. 지난 21일, 광주시 광산구의회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유일의 의회 주도 청소년 정치 교육 프로그램인 ‘참당당 청소년 정치아카데미’로 당당히 장려상을 거머쥐었다.
####‘주입식’을 넘어, ‘체험형’으로…정치의 맛을 보여주다
‘참당당 아카데미’가 높은 평가를 받은 비결은 간단했다. 딱딱한 교과서와 지루한 강의를 과감히 버리고, 청소년들이 직접 ‘정치인’이 되어보는 ‘체험의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동네의 쓰레기 문제, 부족한 놀이 공간 등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을 위한 조례를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정치가 결코 멀리 있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강력하고 재미있는 ‘도구’임을 온몸으로 깨닫게 됐다.
####의회, ‘감시자’에서 ‘교육자’로의 화려한 변신
이번 수상은,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광산구의회는 의원들이 직접 ‘일일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하고, 의회 본회의장을 ‘토론 교실’로 활짝 개방하는 등, 의회 문턱을 낮추고 청소년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파격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청소년이 곧 ‘미래의 의장’입니다”
김명수 의장은 “이번 수상은 광산구의회의 영광을 넘어, 청소년을 지역 정치의 당당한 주체로 인정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의 ‘참당당 아카데미’ 학생이, 내일의 광산을 이끌어갈 ‘미래의 의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청소년들의 정치적 상상력과 참여를 지원하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광산의 ‘성공 모델’,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광산구의회의 성공은, 다른 지역 의회에도 신선한 영감과 건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체험과 참여를 통해 ‘생활 정치’의 맛을 알게 해주는 광산의 모델이, 전국의 더 많은 교실과 의회로 퍼져나가,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