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이는 ‘첨단 산단’도 ‘신기루’” ~박문옥 도의원, 전남의 ‘물 부족 미래’를 경고하다

2025-11-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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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이는 ‘첨단 산단’도 ‘신기루’” ~박문옥 도의원, 전남의 ‘물 부족 미래’를 경고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RE100이니 데이터센터니,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당장 공장 돌릴 ‘물’이 없으면 다 무슨 소용입니까?”

박문옥 전남도의원
박문옥 전남도의원

24일, 전남도의회 예산 심사장에서, 전남의 첨단 산업 육성 계획이 ‘물 부족’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좌초될 수 있다는 송곳 같은 경고가 터져 나왔다. 박문옥 의회운영위원장은 “인프라 없는 예산 편성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안정적인 산업용수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2023년의 악몽, “여수산단도 말라갔다”

박 위원장은 불과 2년 전, 대한민국을 할퀴었던 극심한 가뭄의 악몽을 소환했다. 그는 “하루에 75만 톤의 물을 쓰는 여수국가산단마저 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던 아찔한 기억을 벌써 잊었느냐”고 질타하며, 기후 위기 시대에 용수 확보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RE100 산단과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단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물 먹는 하마’이기에, 지금과 같은 안일한 대처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늘만 쳐다보는’ 시대는 끝났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다각적이고 구체적이었다. 단순히 댐을 짓는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 ▲인근 댐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광역 수도관 구축 ▲버려지는 하수를 재활용하는 첨단 시설 도입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 등, ‘하늘의 변덕’에 의존하지 않는 다각적인 ‘물 안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을 유치하기 전에, 기업이 안심하고 공장을 돌릴 수 있는 ‘기본 환경’부터 갖추라는 따끔한 일침이다.

####농촌의 ‘골칫덩이’ 폐비닐, “만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편, 박 위원장은 농촌 환경을 좀먹는 ‘폐비닐’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특히 재활용이 어려운 밭작물용 비닐의 낮은 수거율을 지적하며, “비닐을 만들어 돈을 버는 제조업체가 수거와 재활용에도 책임감을 갖도록, 정부가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농사짓는 곳과 수거하는 곳이 너무 멀어 농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수거 시설을 대폭 확충해 농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야만 예산 낭비를 막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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