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300만원 더 주세요... 그 드레스 당신이 처음 입어요” 황당 관행

2025-11-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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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고지 없는 추가금 만연한 웨딩업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웨딩업계의 황당한 관행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상 드레스를 처음 착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웨딩업계가 '퍼스트 드레스'(일부 업체는 '골드라벨'로 명명) 명목의 추가금을 요구한다는 고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엔 웨딩드레스 업체가 신상 드레스에 대해 '퍼스트 드레스'라는 명목으로 100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는 예비신부의 고발이 담겼다. 게시물을 올린 예비신부는 "그냥 두 번째로 입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여기저기로 퍼지며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처음인지 어떻게 증명해줄 건데?"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글 작성자처럼 추가금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는 한 네티즌은 "황당하기도 하고 좀 화나더라. 마치 돈 없으면 건들지도 마라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불쾌한 경험을 공유했다.

5년 전에 결혼했다는 한 네티즌은 "결혼하면서 쓰는 인건비는 모두 현금으로만 받더라. 시간 대비 매우 비싸다. 눈먼 돈 식으로 이곳저곳으로 현금이 빠져나간다"라고 말했다. 결혼업체들에 대해 세무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웨딩업계에서 '퍼스트 웨어' 또는 '골드라벨'로 불리는 제도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이엔드 수입 드레스를 취급하는 업체에서 이러한 관행이 일반적이다.

웨딩 정보를 제공하는 한 블로그에 따르면, 하이엔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숍의 경우 새로 수입한 신상 드레스를 제일 처음으로 입고 예식할 때 추가금이 발생한다.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100만~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일부 신부는 수입 드레스를 퍼스트 웨어로 입을 때 드레스에 붙어있는 택을 가위로 자르는 사진을 찍어 자신이 이 드레스를 처음 입는다는 것을 기념하기도 한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한 웨딩 커뮤니티에는 "수입 드레스숍의 경우 블랙라인, 골드라벨처럼 추가금 있는 드레스가 있다. 촬영 드레스 대여할 때도 추가금을 받나"라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퍼스트 웨어 비용뿐만이 아니다. 웨딩 업계 전반에 걸쳐 사전 고지 없는 추가금이 만연해 있다. 예비부부는 웨딩 드레스를 고르기 위해 숍에 방문할 때마다 피팅 비용을 각 숍마다 5만원에서 10만원씩 내야 한다. 국산 드레스는 5만원, 수입 드레스는 10만원 정도다.

드레스를 매만져주거나 메이크업을 수정해주는 '헬퍼'에게 주는 팁도 관례화돼 있다. 기본 헬퍼 고용비로 20만~25만원을 지불하고도 추가로 현금 팁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스튜디오 촬영 날 비가 와서 헬퍼가 교통비를 요구해 현금 5만원을 지불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에 총 500만원이 들었는데 각각 얼마인지는 안 알려주더라"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스드메’ 패키지의 평균 기본금은 346만원이었는데, 여기에 평균 174만원의 추가금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장은 평균 기본금 1644만원에 추가금 146만원이 추가됐다.

한 네티즌은 "'좋은 일에 돈 아끼면 안 된다'는 마음을 이용하는 게 진짜 나쁘다"라며 웨딩업계의 관행을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저러니 잘들 결혼하겠다"라며 높은 결혼 비용이 저출산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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