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이순재가 생전에 남긴 말들…배우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2025-11-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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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도전 두려워하지 않았던 천생 배우 이순재 별세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이순재는 한평생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천생 배우였다. 정통 사극 드라마부터 시트콤, 영화, 연극 등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했던 이순재는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됐다.
생전에 많은 말들을 남긴 천상 배우 이순재
이순재는 생전에 자신의 연기 철학을 담아낸 말들을 많이 남겼다. 때로는 업계 관행이나 배우 후배들에게 작심 발언,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고(故) 이순재가 생전에 남긴 주요 말들을 정리해 봤다.
"별의별 종류의 영화에 다 출연해 봤다. 주연도, 단역도, 악역도, 멜로 연기도 다 해봤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조건 작품 그 자체" (2018년 영화 '덕구' 출연 당시)
"지금도 연기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나를 다 털어내고 평가받아서 수익을 올리는 거라 일단 남에게 피해를 안 끼친다. 또 정년이 없다" (2008년 모교 서울대 강연)
"연기라는 예술적 창조 행위는 평생 해도 끝이 없고, 완성이 없다" (2016년 연합뉴스 인터뷰)
"관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공연해야 한다" (2008년 모친상을 당한 뒤 연극 '라이프 인 더 씨어터' 무대에 오르면서 했던 말)
"어떤 이유에서든지 현장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우리의 조건이다. 배우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현장을 지켜야 한다" (2011년 한 배우의 드라마 중도 하차가 논란이 되자 발언한 내용)
"작업 과정은 지옥이었다. 젊은 친구들이 생사를 걸고 한 작품이다. 이제는 완전한 사전제작제로 들어가야 한다" (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종방연 당시)
"어느 나라가 이렇게 드라마를 만드느냐. 외주제작을 의뢰할 때 적어도 열흘 전에 대본을 넘겨 검사할 시간을 달라는 계약을 해야 한다" (2011년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가 쪽대본 논란에 휩싸이자 발언한 내용)
"드라마는 감동이 우선, 그다음이 재미이다. 젊은이들을 위해 생각할 거리가 있는 드라마를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다 같이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면 시청자들은 돌아온다" (2023년 tvN 단막극 시리즈 '오프닝'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들이 한 단계 뚫고 더 올라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 만날 깔끔하게 멋 내는 게 배우가 아니라 역할을 위해 항상 변신하는 게 배우이다" (배우 후배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한 발언)
"정치 생활 8년간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 나의 길은 연기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연기밖에 없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한때 정계에 입문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발언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