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이순재 선생님 목소리 여전히 생생"
2025-11-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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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이순재, 한국 문화예술의 별이 지다
69년 연기 인생, 마지막까지 빛났던 열정
이재명 대통령이 배우 이순재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큰 별,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오신 선생님은 연극과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 주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연기는 살아 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삶의 동반자’라는 말씀처럼, 선생님께 있어 연기는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며 인간 삶의 본질을 전하는 통로였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연기에 대한 철학과 배우로서의 자세,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인품은 수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며, “선생님께서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은 예술인이자 국민배우였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선생님의 표정과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며 “선생님, 부디 평안히 쉬십시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새벽 이순재는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연예계에 따르면 이순재는 최근 노환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끝내 영면에 들었다.
이순재는 작년 10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도중 건강 문제로 하차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6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연극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시절인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빠'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사극 드라마 '허준', '이산' 등에서는 묵직한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특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보여준 코믹 연기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의 인간적인 면모는 그를 존경받는 어른이자 친근한 이웃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이순재는 생전 "배우는 은퇴가 없다", "쓰러지더라도 무대 위에서 쓰러지겠다"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90세에도 드라마 '개소리'의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영원한 현역'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행보를 보였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이 있으며,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