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재난대응 체계’ 현대화 시동...무인파괴방수차부터 험지펌프차까
2025-11-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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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서 고성능 소방장비 시연회…“복합 재난시대 대응력 확보 주력”
좁은 골목 전용 소형사다리차도 도입 예정…화재 사각지대 줄인다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기후위기로 인한 대형산불과 도심 내 복합재난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대전이 고성능 소방장비 도입을 통해 재난 대응 체계 현대화에 본격 착수했다.
대전소방본부는 25일 대전시청에서 ‘고성능 소방차량 시연회’를 열고, 실제 현장 대응에 투입 가능한 8종 장비를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장비에는 무인파괴방수차, 70m 고가사다리차, 험지펌프차, 다목적차 등 재난 유형별 특화 대응이 가능한 차량이 포함됐다.
특히 무인파괴방수차는 고온 고위험 지역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서 원격 조작을 통해 화점을 공략할 수 있고, 험지펌프차는 산불이나 농촌 화재처럼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 특화돼 있다. 이러한 장비는 서울 이태원 참사, 강원·경북 대형 산불 등에서 제기된 ‘초기 대응력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재난이 예측불가한 형태로 대형화·복합화되는 지금, 고성능 장비와 현장 대응력의 결합이 곧 생명선”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한 소방자산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주요 도시들도 이미 고위험 재난에 대비해 특수장비와 드론, 로봇소방차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일본 도쿄도는 고층건물 전용 사다리차와 로봇소방차를 투입해 건축밀집지에서의 화재 대응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독일 베를린은 전기차 화재 대응용 냉각수 운반차량을 별도로 운영한다.
대전시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소방 사각지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시는 2026년까지 소형사다리차 2대를 추가 도입해, 골목형 주택지나 상가 밀집지역 등 진입이 어려운 곳의 초기 진압 능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소방장비의 기술적 고도화와 함께, 장비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 확충과 교육, 주민 참여형 예방체계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