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 끝내고 드디어 돌아왔다…작년보다 가격 '쑥' 내려갔다는 '국민 수산물'
2025-11-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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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품질 면에서 높은 평가 받아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경북 포항 구룡포항 일대는 유독 분주해진다.

5개월간의 금어기를 마친 구룡포 대게가 경북 포항 구룡포수협 위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본격 출하를 시작하며 겨울 대게 철의 개막을 알렸다.
1. 풍어 조짐 속 가격 하락, 합리적인 소비 기회
대게는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자원 보호를 위해 매년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포획이 금지되지만, 울릉도와 독도가 포함된 한일 중간수역은 예외적으로 10월 31일까지로 금지 기간이 한 달 짧다. 해당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11월 1일부터 위판이 가능하다.
올해 포항시에 배정된 총허용어획량(TAC)은 330톤이다. 24일 구룡포수협을 통해 위판된 대게는 하루 3.3톤 규모로 거래됐으며, 최고가는 마리당 17만 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총 4200만 원어치가 판매됐다. 금어기 해제 이후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구룡포에서 위판된 대게는 총 45톤, 위판액은 약 6억 8000만 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위판가격이 전년 대비 약 23%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어가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시기다. 구룡포수협 측은 최근 가격 흐름이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소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게는 살이 단단하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 내장의 고소한 향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2. 구룡포 대게의 명성 비결: 지리적 이점과 관광 인프라
구룡포 대게가 유명세를 얻은 이유에는 몇 가지 뚜렷한 배경이 있다. 우선 이 지역은 동해안 남부 끝자락에 위치해 대게가 잡히는 어장이 비교적 가깝고, 잡힌 뒤 신선하게 위판장으로 이송되는 물류 여건이 매우 유리하다. 실제로 동해에서 잡힌 대게가 유통되는 주요 거점 중 하나로 '포항(구룡포)'이 꼽힌다.
또한 구룡포는 어촌과 항구가 오래전부터 형성된 지역으로 어선과 어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어 대게 수확과 유통의 조건이 갖춰져 있다. 맛과 품질 면에서도 구룡포의 대게는 살이 꽉 차 있고 내장과 다리 살의 식감이 좋다는 소비자 후기가 많다. 예컨대 "살이 쫀득하고 결대로 씹히는 게 맛이 괜찮다"는 반응이 현장 리뷰에서 나온다.

관광지로서의 입지 또한 구룡포 대게의 명성을 키운 요인이다. 구룡포항 주변은 겨울철 대게 먹거리와 함께 바다 경관이 좋고, 일본인 가옥거리 등 역사적·문화적 요소가 결합돼 있어 식도락 관광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호 구룡포수협 조합장은 구룡포로 진입하는 도로가 기존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어 관광객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병목 현상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많았지만, 개선된 도로 여건이 대게 시즌과 맞물려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조합장은 12월부터 살이 꽉 차고 풍미가 진한 '박달대게'가 본격 출하되면 소비자들이 더욱 만족스러운 품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