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택시기사 사고에 일본인 부부 9개월 아기 끝내 숨져

2025-11-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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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택시기사 혐의 변경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서울 한복판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던 생후 9개월 일본인 아기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을 여행하던 일본인 가족에게 닥친 예상치 못한 사고가 한 달여 만에 비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 현지에서도 안타까움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사고를 낸 70대 택시 기사 A 씨의 혐의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에서 '치사상'으로 변경해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에서 택시를 운전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는 왕복 4차로 구간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도로가 퇴근 차량으로 혼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A 씨는 경찰에 "급발진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페달을 잘못 밟았다"며 운전 실수를 인정하는 취지로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택시에는 20대 일본인 부부와 생후 9개월 된 아기가 함께 타고 있었다. 가족은 서울로 여행을 왔다가 숙소로 이동하던 참이었다.

사고 직후 세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심하게 다친 아기는 집중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9일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 씨에게 약물이나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는 최근 서울 도심에서 일본인 모녀가 음주운전 차량에 희생된 참극과 맞물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보다 열흘 전인 이달 2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는 일본인 관광객 모녀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해, 50대 어머니가 숨지고 딸이 크게 다쳤다.

해당 사건은 일본 주요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되며 '한국 여행 안전 우려'라는 여론을 촉발했다.

잇단 사고에 일본 소셜미디어(SNS)와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여행이 위험해지고 있다”, “음주·고령 운전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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