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입대한 이재용 장남, 정말 '자랑스러울 소식' 전했다
2025-11-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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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남의 놀라운 선택, 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 이지호(25)씨가 오는 28일 열리는 해군 139기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를 맡는다. 이재용 회장 또한 임관식에 참석해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낼 예정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씨는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오는 28일 예정된 139기 임관식에 대비해 마지막 준비 단계를 밟고 있다.
이씨는 남자 62명, 여자 21명 등 총 83명의 139기 후보생 전체를 통솔하는 대대장 후보생으로 선발됐다. 이는 교육 기간 중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후보생에게 주어지는 역할이다.
이씨는 지난 9월 15일 입영해 11주간의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을 소화했다. 앞서 입교식에서 이씨는 노승균 중령과의 악수에서 "사관후보생 이지호,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군인화 과정에서는 행군훈련, 전투수영, 해병대 전지훈련을 비롯한 각종 야전훈련을 거쳤다. 이어 장교화 과정에서는 초급장교로서 필요한 명예심과 내면적 리더십을 키웠다. 마지막 해군화 과정에서는 해군의 주요 부대 및 함정을 견학하며 해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임관식 당일 이씨는 제병 지휘를 맡아 임관식 행사에 앞장선다. 제병 지휘는 후보생 전체를 대표해 임관식의 제식 행사를 이끄는 역할로, 사실상 기수 대표의 위치다. 이는 교육 기간 동안 보여준 리더십과 성실성이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가의 장남이라는 배경과 상관없이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씨는 오는 28일 임관식을 통해 해군 소위로 정식 임관한다. 복무 기간은 교육 훈련 기간을 포함해 총 39개월이다. 그는 통역 장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보직과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 및 군 특기별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임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지난 9월 입영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당시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원주씨가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친의 임관식 참석은 장남의 군 입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였다. 그러나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자진 반납했다. 일반 병사로 입대하면 복수국적 유지가 가능하지만, 장교로 임관하려면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 대상자가 자원 입영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5년간 539명에 불과하다. 특히 장교 복무는 일반 사병보다 복무 기간이 최대 2배 이상 길고 복수국적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신청자가 극소수다. 이씨의 선택은 이런 맥락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대기업 오너가 자녀들이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공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도 여성임에도 자원 입대해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역시 ROTC 출신이다.
이씨의 해군 장교 입대는 승계 및 경영 과정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스스로 책임의식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이재용 회장은 2020년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그럼에도 이씨가 복수국적을 포기하고 장교로 입대하기로 해 세간의 박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