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크기 실화야?... 섬진강서 최근 잡힌 초대형 바닷물고기
2025-11-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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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고기인데 섬진강에서 잡힌 이유에도 관심

유튜브 채널 '동네낚시꾼'을 운영하는 신현민씨가 최근 올린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강에는 공룡이 살고 있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에서 신씨는 섬진강에서 길이 1m에 육박하는 거대 농어를 낚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는 "섬진강에서 낚은 것 중 가장 거대한 사이즈"라며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을 맛봤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 속 신씨는 이틀에 걸쳐 섬진강에서 대형 농어를 추격했다. 첫날엔 작은 개체들만 나와 아쉬움을 남겼지만 산란 중인 은어를 목격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신씨는 "은어가 산란하고 죽으면 물살에 떠내려온다"며 "물이 도는 곳에서 은어 사체가 많이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이튿날 그는 죽어가는 은어를 모방한 루어를 사용해 수면 아래를 공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입질이 들어왔고, 격렬한 파이팅 끝에 95cm 거대 농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그는 "미노우(물고기 형태의 루어)를 완전히 씹어 먹었다"며 "갑자기 제 눈 앞에서 입이 걸리면서 솟아올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같은 날 그는 빅베이트를 이용해 추가로 대형 농어들을 낚았다. 그는 "혼인색을 띠고 죽어가는 은어 색깔과 거의 동일한 컬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농어는 바닷물고기다. 섬진강에 농어가 서식하는 이유는 낚시 장소가 기수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기수역은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이다. 염분 농도가 해수와 담수의 중간 정도를 보이는 곳이다. 강 하구나 하천 하류부가 대표적이다. 조석의 영향을 받아 염분 농도가 수시로 변한다. 섬진강은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 사이를 흐르며 남해로 유입되는데, 하류 지역이 전형적인 기수역을 형성한다.
농어는 기수역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어종이다. 농어 몸길이는 보통 40~60cm지만 최대 1m 이상까까지 자라며, 무게는 10kg을 넘기도 한다. 80cm를 넘어가는 건 '따오기 농어'라고 부른다. 작은 개체보다 맛이 좋다고 한다. 은백색 몸에 등쪽은 청회색을 띠며,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턱을 가졌다.

농어가 기수역에 사는 이유는 먹이와 번식 환경 때문이다. 기수역은 바다와 강에서 유입되는 영양분이 풍부해 다양한 먹이생물이 서식한다. 특히 은어, 숭어, 새우 등 농어의 주요 먹잇감이 풍부하다. 또한 염분 농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광염성 어종인 농어는 기수역과 연안, 강 하류를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한다.
영상에서 신 씨는 산란 후 죽는 은어의 패턴을 강조했다. 그는 "농어 입장에서는 정말 거저먹는 베이트 피시(큰 물고기들의 먹잇감인 물고기)"라며 "기수형 농어 낚시에서는 정말 중요한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어는 가을철 산란을 마치면 대부분 죽는데, 이때 떠내려오는 은어는 농어에게 손쉬운 먹이가 된다.
신 씨는 "은어가 산란을 마치는 시기와 떠내려오는 위치를 확인한다면 사냥하는 농어를 확실하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에서 물 위를 떠다니는 은어 사체들과 이를 노리는 농어들의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농어는 예로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온 고급 어종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회, 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긴다. 최근에는 낚시 대상어로도 인기가 높아 많은 낚시꾼들이 기수역과 연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