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다 vs 건조하다…입술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보습제'

2025-11-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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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보습의 과학: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입술이 쉽게 트고 갈라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립밤을 비롯한 각종 보습제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입술 보습제는 단순히 미용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외부 자극으로부터 입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습제 구성 성분과 제형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은 피부와 달리 피지선이 없어 스스로 유분을 만들어낼 수 없고, 각질층도 얇아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다. 건조한 공기나 자외선, 찬바람 등이 닿으면 바로 수분이 증발하고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이렇게 손상된 표면은 쉽게 벌어져 통증을 유발하고, 세균이 침투하면 염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보습제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 수분 손실을 막고 표면 보호막을 형성해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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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보습제는 크게 오일 계열, 왁스 계열, 크림·밤 형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오일 타입은 식물성 오일이나 미네랄 오일을 기반으로 해 가볍게 발리고 빠르게 흡수되는 편이다. 그러나 보호막 형성이 약해 건조가 심한 환경에서는 지속 시간이 짧다. 왁스 타입은 밀랍이나 카르나우바 왁스 등이 포함돼 보습막이 두껍게 형성된다. 추운 날씨처럼 외부 자극이 큰 환경에서 유리하지만 답답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크림이나 밤 타입은 오일과 왁스가 적절히 섞여 있어 보습 유지력이 좋고 발림성도 부드러우며,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입술 보습제의 핵심 성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보습막을 만들어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유분계 성분이고, 다른 하나는 입술 안쪽으로 수분을 끌어당겨 촉촉함을 유지하게 하는 보습 성분이다. 유분계 성분에는 바셀린, 시어버터, 코코넛오일 등이 대표적이며, 히알루론산이나 글리세린, 판테놀은 피부 표면의 수분 유지력을 높여준다. 특히 판테놀과 세라마이드가 포함된 제품은 손상된 입술 장벽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색이 있는 립밤과 기능성 립밤도 선택지가 된다. 색조 립밤은 립스틱보다 자극이 덜하면서 자연스러운 발색을 제공하지만, 인공 색소나 향료에 민감한 경우 건조감이나 각질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기능성 립밤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나 항염 성분이 포함된 제품으로,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이나 자주 입술이 트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다만 멘톨, 캄파, 향료처럼 자극이 강할 수 있는 성분은 민감한 입술에는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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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보습제를 고를 때는 자신의 피부 상태와 사용 목적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입술이 자주 갈라지고 피가 나는 경우에는 보습막이 오래 유지되고 재생 성분이 포함된 밤 형태가 적절하다. 하루 종일 건조함이 반복된다면 유분막이 두껍고 밀착력이 강한 왁스 타입이 유리하다. 반대로 끈적임이 싫고 가볍게 바르기를 원한다면 오일 타입이 편하다. 성분표 확인도 필수인데,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향료나 에센셜 오일이 과도하게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술은 손등이나 팔에 비해 자극을 더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제품은 적은 양을 발라 반응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제품은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유용한데, 입술은 자외선 차단제를 따로 바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입술 보습제 사용 시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혀로 자주 핥으면 순간적으로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침이 증발하면서 오히려 수분이 더 빠르게 사라진다. 각질이 일어난다고 손으로 뜯는 행동 역시 상처와 염증 위험을 높인다. 필요하다면 각질 제거 기능이 있는 립 스크럽을 일주일에 한두 번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입술 보습제는 외모 관리 이상의 역할을 한다. 입술의 건강을 지키고 상처, 염증, 통증을 예방하는 작은 생활습관이다. 제품마다 제형과 성분이 서로 달라 효과에 차이가 생기는 만큼, 자신의 생활환경과 입술 상태에 맞는 보습제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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