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 구성원 대상 특별강연… “대학 생존 방식 근본적으로 다시 봐야”
2025-11-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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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령인구 급감 현실화… “대학 간 경쟁의 의미 달라져”
- 산업 변화와 기술 전환 속 대학 역할 재정의 요구
-“지역 산업과의 연결이 국립창원대의 생존 자산”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 총장이 24일 대학본부 인송홀에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열고,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대학이 선택해야 할 과제를 짚었다. 박 총장은 “현실을 정확히 읽지 못하면 미래 대응도 없다”며 대학 내부의 관행적 사고를 벗어난 구조 변화를 강조했다.
학령인구 급감… “대학 내 경쟁 구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강연에서 박 총장은 최근 10여 년 동안 이어진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구체적 통계로 제시하며, 대학 간 단순 경쟁 구도는 의미가 희박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같은 지역 대학끼리의 순위 경쟁은 실효적 전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 변화에 따른 대학 역할 재정의 필요성 제기
박 총장은 필름 산업 사례를 들며 변화 대응 방식에 따라 대학의 진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기업과, 기존 기술을 재해석해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한 기업의 대비되는 사례를 언급하며 “대학도 선택을 미루면 기회는 더 빠르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 ‘핵심 경쟁력’으로 지목
창원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지리적 조건을 국립창원대의 가장 직접적 강점으로 제시하며, 기업 밀집 지역과의 연계 연구·교육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지역 제조업 기반을 활용한 AI 프로젝트, 공동 연구, 현장 중심 교육 모델 등이 향후 대학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시대 변화 언급… “AI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행위자”
박 총장은 AI를 단순한 정보처리 수단이 아닌 ‘의사결정 주체로 기능하는 기술’로 봐야 한다며, 교육·연구 체계 전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I 활용 능력과 데이터 기반 행정 시스템 구축이 대학 생존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학사 구조 개편·인재 영입 등 내부 개선 움직임 공유
박 총장은 최근 대학이 추진 중인 학과 개편, 연구 인력 영입, 처우 개선, 산학협력 플랫폼 확대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구성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대학의 혁신은 일부 부서나 특정 팀의 과제가 아니라 공동의 실행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