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해양과학관, ‘유령 3D관’에 ‘고무줄 예산’~혈세 낭비 ‘빨간불’

2025-11-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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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해양과학관, ‘유령 3D관’에 ‘고무줄 예산’~혈세 낭비 ‘빨간불’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3D 영상관, 해마다 널뛰는 고무줄 예산,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의 2026년도 예산안이 박성재 전남도의원의 날카로운 ‘현미경 심사’ 앞에 민낯을 드러냈다.

박성재 전남도의원
박성재 전남도의원

박 의원은 보여주기식 시설 보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운영 계획과 투명한 예산 편성이 시급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코로나 핑계로 잠든 3D관, 하드웨어 교체만으론 부족

첫 번째 도마에 오른 것은, 수년째 운영이 멈춘 해양수산과학관 3D 영상관 리모델링 사업이었다. 과학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후 재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박 의원은 “단순한 기계 교체만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고치는 것보다, 왜 관객이 줄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질적인 콘텐츠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체험형 콘텐츠’ 절실

박 의원은 3D 영상관의 주 관람객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인 만큼, 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형·교육형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낡은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아이들이 바다의 신비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야만, 리모델링 예산이 ‘죽은 돈’이 아닌 ‘살아있는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들쑥날쑥 전기료, ‘주먹구구식 예산’의 민낯

예산 심사의 칼날은 과학원 각 지원의 전기안전관리비로 향했다. 박 의원은 “통상적인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매년 완만하게 올라야 할 예산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은 상식 밖의 흐름”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한 지원의 경우, 700만 원이던 예산이 다음 해 630만 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840만 원으로 껑충 뛰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 편성이 발견됐다.

◆투명한 기준 없는 계약, 총체적 점검 시급

과학원 측은 장기계약 할인 등의 요인을 설명했지만, 박 의원은 “일부 할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연도에만 예산이 급감했다가 다시 급증하는 것은 계약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일축했다. 그는 과학원 전체의 계약 및 예산 운용 방식에 대한 투명한 기준을 마련하고, 기존 계약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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