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동안 모두 속았다…26톤이나 원산지 속여 판매된 '이 수산물' 정체

2025-11-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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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톤 규모 ‘원산지 세탁’ 적발

일본산 냉동 가리비 26톤을 태국산으로 둔갑시켜 국내에 반입한 수입·수출업자가 세관에 적발됐다.

대형자루에 일본산 가리비가 담겨 있다. / 부산본부세관 제공
대형자루에 일본산 가리비가 담겨 있다. / 부산본부세관 제공

부산본부세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FTA특례법·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국내 수입업자 A 씨와 태국 현지 수출업자 B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5차례에 걸쳐 일본산 가리비 약 26톤(시가 약 11억 원)을 들여오면서 이를 태국산으로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 역시 태국산으로 위장한 가리비를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한 대가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세관은 국내 압수수색과 태국 현지 가공공장 조사 등으로 범죄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와 합동 대응을 펼친 두 기관은 향후 동일 유형의 원산지 위장 행위에 대해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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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태국산으로 속였나?

이들이 태국산 가리비로 신고한 이유는 관세 감면 혜택 때문이다. 한-아세안 FTA 체결로 태국산 수산물을 수입할 경우 관세가 최대 20%까지 감면된다. 일본산을 그대로 들여올 때보다 수입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를 악용한 셈이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이 이어지며 일본산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점도 원산지 위장 배경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유전자 검사 결과, 태국산으로 신고된 가리비는 일본에서 채집되는 품종으로 확인돼 세관의 의심이 사실로 밝혀졌다.

7개월 동안 누가, 어떻게 속았나

해당 사건이 7개월 동안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수입 신고 서류와 운송 경로가 태국을 거친 것처럼 세심하게 조작됐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수입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일 만큼 문서 조작이 정교했고, 가리비는 가공·냉동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외관만으로 원산지를 판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소비자는 물론 일반 유통업체 역시 가리비의 원산지를 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쉽게 속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국이 품종 유전자 검사에 착수하면서 비로소 실체가 밝혀졌다.

당국 “원산지 위장, 끝까지 추적”…단속 더 세진다

부산 세관과 식약처는 앞으로도 유사 행위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처럼 원산지를 속여 관세 혜택을 받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수법은 관세청·식약처·해양수산부 합동 체계를 통해 지속 단속될 예정이다.

원산지 세탁 범죄는 단순한 표시 위반이 아니라, 관세 감면 악용·시장 교란·식품안전 위반이 동시에 얽혀 있는 만큼 수사 강도가 강해지고 있어 관련 업계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모두 공식 발표를 기반으로 하며,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세부 사항이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

태국 현지 공장에서 일본산 가리비 손질하는 모습. / 부산본부세관 제공
태국 현지 공장에서 일본산 가리비 손질하는 모습. / 부산본부세관 제공

가리비는 겨울철 대표 보양식…알고 먹자!

이번 사건과 별개로 가리비는 겨울철에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는 대표 제철 수산물이다. 가리비는 오메가-3 지방산과 타우린, 아연, 셀레늄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면역력 강화·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도 적합하며, 칼슘·마그네슘·비타민 B군 함유량이 높아 뼈 건강과 간 기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단백질과 미네랄 균형이 좋아 피부 재생과 모발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겨울철 보양식으로 수요가 꾸준하다.

이 때문에 원산지 표시는 소비자 건강뿐 아니라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가리비를 포함한 수산물 구매 시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받으려면 반드시 원산지 표기·수입 이력·식품이력추적 등 공식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리비 요리.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가리비 요리.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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