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마동석 실제 모델 경찰관, 음주운전 사고로 직위해제

2025-11-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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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형사 마석도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현직 경찰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배우 마동석이 맡은 형사 마석도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 사고로 직위 해제됐다.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6일 경찰 당국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4일 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경위를 형사입건했다. A경위는 24일 저녁 8시 30분쯤 음주 상태로 자동차를 몰던 중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주변 도로에서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실시한 음주 측정에서 A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형사사건 수사와는 별도로 A경위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으며, 현재 내부 감찰 절차를 밟고 있다.

A경위는 영화 '범죄도시'의 주인공 마석도 캐릭터를 만드는 데 모티브가 된 인물로,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경찰 조직 내에서 음주운전이 반복되고 있어 기강 해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음주운전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경찰관이 총 32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71명을 시작으로 2022년 61명, 2023년 72명, 지난해 69명이 징계를 받았고, 올해는 8월까지 집계에서 벌써 49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음주운전 단속 중인 경찰 자료 사진 / 뉴스1
음주운전 단속 중인 경찰 자료 사진 / 뉴스1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적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 3시 35분쯤 평택경찰서 소속 경사가 심하게 취한 상태로 경부고속도로 안성분기점 근처까지 운전한 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든 채 발견됐다. 해당 경사는 뒤따라오던 화물차가 그의 차량 뒷부분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면서 음주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4일 밤 11시쯤에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역 인근에서 용인서부경찰서 소속 경사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차를 몰다 단속에 걸렸다. 지난달 24일 아침 7시 30분쯤에는 서울 마포구 도로에서 수원 권선경찰서 소속 경사가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냈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형사입건해 조사 중이며 직위해제 및 징계 절차도 진행할 방침이다.

음주운전을 저지른 경찰관에게는 최소한 정직 처분이 내려진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작년 11월 '경찰공무원 징계령 세부 시행규칙'을 손질해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강도를 더욱 높였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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