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방 속 시신' 한국인 용의자 2명은 대구 MZ 조폭

2025-11-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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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 남성은 보이스피싱 총책

이하 시신 가방을 옮기고 있는 남성 중 1명. 현지 주민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 에펨코리아
이하 시신 가방을 옮기고 있는 남성 중 1명. 현지 주민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 에펨코리아

최근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의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 81'에서 가방으로 시신을 옮기다 발각된 한국인 2명이 대구의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A(31) 씨 시신을 유기하려던 B(25) 씨와 C(24) 씨는 각각 대구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조직원으로, 범죄단체조직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베트남 등지에서 캄보디아 범죄 단체의 자금세탁 등을 해온 이들은 도박 등 금전 문제로 A 씨를 구타해 숨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 씨는 캄보디아 등지에서 활동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총책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현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송환되면 국제범죄수사팀 등 해당 부서에서 현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앞서 23일 오후 4시쯤 호찌민의 ‘랜드마크 81’이라는 지상 81층짜리 빌딩 앞에서 파란색 대형 가방 안에 든 한국인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숨진 지 이틀가량 지난 상태였다.

이 건물에서 문신을 한 B 씨와 C 씨가 캐리어와 함께 가방을 옮기고 있었는데 건물 관리인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이들을 불러세웠고, 이목이 쏠리자 이들은 가방을 두고 그대로 도주했다.

해당 빌딩은 저층부에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 상업 공간이 들어서 있고, 상층부에는 아파트와 호텔이 입주해 있다. 해당 빌딩은 461.2m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A 씨는 이곳에 공유 숙박을 통해 방을 빌려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베트남 경찰은 두 시간여 만에 캄보디아로 향하는 국경 인근에서 B 씨와 C 씨를 붙잡았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도주 과정에서 택시를 강탈했다"고 전했다.

B 씨와 C 씨는 얼마 전 한국인 납치 감금 범죄로 논란이 된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원으로 베트남에는 밀입국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현지 경찰에 "숨진 남성이 도박 사이트에서 15억원 수익을 냈는데 돈을 나눠 달라고 요구하다가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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