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세상 떠난 한예종 출신 배우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 12월 개봉

2025-11-26 14:54

add remove print link

고 강서하의 마지막 주연작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강서하의 작품이 곧 개봉한다.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이 12월 17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공식 예고편 / 유튜브 'JC Enterworks'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공식 예고편 / 유튜브 'JC Enterworks'

이 영화는 냉정한 성향의 사립 탐정과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언니가 인터넷 속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온라인에 남은 조각 같은 기록들을 연결하며 수면 아래 숨은 살인을 좇는 이야기로, 디지털 시대의 범죄 실체를 다루는 점에서 묵직한 긴장감을 전한다.

사립 탐정 준경이 사건에 휘말린 인물들을 추적해 나가면서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 뒤에 감춰진 잔혹성을 드러내는 전개가 이어진다.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네트워크 속에서 실체를 찾아가는 구성이 영화의 몰입을 높인다.

고 강서하 인스타그램
고 강서하 인스타그램

◆ 고 강서하가 연기한 ‘소은’, 진실을 밝히려는 고독한 여정

이번 작품에서 고 강서하는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동생의 진짜 사인을 밝히려는 언니 소은을 연기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네트워크 속 기록을 뒤쫓으며 홀로 단서를 찾아 나서는 소은의 결연한 모습이 담겨,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소은은 동생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가족이자 유일한 증인으로, 온라인에 남은 흔적을 뒤집어보고 지은의 동급생들을 직접 찾아가 진실에 다가선다. 악성 루머를 퍼뜨린 범인 ‘kidkit727’의 실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배우 김민규와 함께 긴장감 있는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감정선은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 배우로서의 마지막 도전… 현장에서 보여준 헌신

고 강서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해 주목받았다. ‘옥중화’, ‘다시, 첫사랑’, ‘아무도 모른다’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번 영화는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촬영 당시 위암 투병 중에도 진통제를 복용하며 연기에 최선을 다한 사실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지난 7월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영면해, 개봉 소식이 유작이라는 사실과 함께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고 강서하 인스타그램
고 강서하 인스타그램

연출을 맡은 신재호 감독은 고인의 개봉 소식에 대해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착하고 밝은 배우였다"라며 현장에서 밝고 성실한 에너지로 촬영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치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소은이라는 인물을 단단하게 완성했다고 회상했다.

신 감독은 그가 관객들에게도 오래 기억되는 배우로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고인의 열정과 노력을 영화 속에 온전히 담아냈음을 강조했다. 영화가 전할 메시지와 함께 배우가 남긴 마지막 흔적이 많은 관객들에게 의미 있게 닿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덧붙였다.

한편 고인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물은 가족이 남긴 추모 글이다. 언니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 담긴 글은, 여전히 많은 사람을 울리고 있다.

아직도 안 믿긴다 언니 ..

본인은 그 큰 고통을 견디고 있으면서도

주위 사람들 걱정, 내 걱정 .. 몇개월 밥도

못 먹었으면서 꼭 자기 카드로 결제하라고

내 끼니는 절대 못 거르게 한 너무 빨리 가버린 내 천사 ..

진통제로 버티는 와중에도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내가 진짜 부끄럽더라 ..

울 언니 너무너무 고생 많았고, 거기서는

고통없이 꼭 행복만해 ! 언니가 보면서 언니 생각

하라고 준 선물은 할머니한테 양보했어 !

대신 나는 늘 일상속에 마음속에 언니랑 함께할게 🤍

그리고 다음엔 내 동생 해주라 ,, 내가 진짜 잘해줄게 ,,

울보 이모도 이모부도 욱이도 잘 챙길테니 걱정말고 !!

언니는 울 할아버지들 하고, 언니가 소원했던

바다 보이는 집에서 평범한 삶 살면서 꼭 행복해줘 !

너무너무너무 사랑해 강예원 ! 우리 가족으로 와줘서

내 언니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 벌써 보고싶다 ..

사랑해.

유튜브, JC Enterworks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