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브랜드는 현대차, 올해의 에이전시는 이노션”.. 영화 '밤낚시'로 광고제 휩쓴 현대차그룹
2025-11-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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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유수 글로벌 에이전시 모두 제치고 아시아 최고 에이전시로 선정
현대자동차, 한국 브랜드 최초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되며 글로벌 위상 드높여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광고제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 자동차 회사가 차를 잘 만드는 차원을 넘어,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도 아시아 최정상에 오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6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인 '2025 원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어워즈(One Asia Creative Awards)'에서 현대자동차가 '올해의 브랜드', 이노션이 '올해의 에이전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이 브랜드와 에이전시 부문 최고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노션은 쟁쟁한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아시아 1위 에이전시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현대차는 혁신적인 마케팅 행보를 인정받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2020년 출범한 원 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광고제로, 작품 심사뿐 아니라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기준, 광고인 간 네트워킹 등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현대차와 이노션이 공동 기획한 단편영화 ‘밤낚시’다. 배우 손석구가 주연을 맡았으며,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약 10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 5에 탑재된 카메라 시선만으로 스토리를 이끄는 파격적인 연출이 큰 호평을 받았다.
빌트인캠, 서라운드뷰 모니터(SVM), 디지털 사이드미러(DSM) 등 자동차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개성적인 영상미를 만들어냈다. 광고 같으면서도 광고 같지 않은 독특한 구성은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밤낚시'는 이번 어워드에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효과성 등 주요 부문 최고상(Best of Discipline)을 포함해 금상 2개, 은상 4개 등을 휩쓸며 총 1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올해의 최고 캠페인(Highest Ranked Work)'으로 꼽았다.
또한 ‘밤낚시’는 이미 ‘2025 레드닷 어워드’, ‘칸 라이언즈 2025’ 등 올 한 해 세계 유수 광고제에서도 그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존의 ‘자동차 광고 = 주행 장면’이라는 진부한 공식을 완전히 깨부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노션의 자체 CSR 프로젝트 ‘안전목욕탕’도 동상 1개와 메리트 2개를 수상하며 힘을 보탰다. 안전목욕탕은 노후한 대중목욕탕을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로 전면 리브랜딩해 고령층 중심의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입욕 환경을 제공한 프로젝트로, 글로벌 디자인·크리에이티브 어워드에서도 연이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는 ‘올해의 마케터(Marketer of the Year)’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설된 이 상은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의 기획·제작을 주도한 마케팅 리더에게 수여된다. 지 전무는 이달 초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대통령상 표창’에 이어 국제 무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며 K-브랜드의 글로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4관왕 성과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산업과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고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는 차별적인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