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찾는다…절판돼서 못 구하자 급기야 오디오북 랭킹 1위 찍은 ‘이 책’

2025-11-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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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쓸 만한 인간’ 오디오북 1위

그야말로 인기가 파죽지세다. 최근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가수 화사와 함께한 축하무대로 큰 화제를 모은 배우 박정민의 영향이 도서 분야까지 미쳤다. 그가 2016년 발표한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의 오디오북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기사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서점 자료사진. / 뉴스1
기사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서점 자료사진. / 뉴스1

지난 27일, 예스24가 발표한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26’이 지난주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위버멘쉬’는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2위, 구병모의 ‘절창’은 3위에 자리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인기 급부상을 보여준 박정민의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이다. 전자책 분야에서 ‘쓸 만한 인간’은 오디오북 1위를 달성했다. 박정민이 직접 낭독한 오디오북은 전주 대비 판매량이 약 20배 이상 급증했고 3040 여성의 구매가 69.9%에 달했다. 해당 책은 올해 7월 박정민의 요청으로 절판된 상황이다.

박정민은 지난 19일 열린 46회 청룡영화상에서 화사와 매력적인 축하무대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박정민이 화사의 축하무대를 바라보는 비하인드 영상은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오르내리며 다양한 패러디 영상을 양산할 만큼 화제 됐다. 때문에 ‘쓸 만한 인간’의 판매량 상승세는 ‘박정민 붐’의 영향이 도서 시장까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쓸 만한 인간’은 박정민이 ‘말로 기쁘게 한다’는 뜻의 필명 ‘언희’로 글을 쓰며 약 4년 동안 연재한 칼럼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재기 넘치는 글로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산 그는 이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을 공동으로 집필했으며, 최근 출판사 ‘무제’ 대표로도 또 다른 도전을 해가고 있다.

'쓸 만한 인간' 자료사진. / 상상출판
'쓸 만한 인간' 자료사진. / 상상출판

박정민은 김금희 작가와 협업해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 제작에도 나서며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첫 여름, 완주’는 애초부터 오디오북으로 먼저 기획된 소설이다. 올해 6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박정민은 “기존에는 종이책을 먼저 만들고 다음으로 전자책 만들고 오디오 북 만드는 순서다. 근데 저희는 아예 오디오북을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가장 첫 독자로 시각 장애인 독자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한 달 이후에 종이 책이 서점에 깔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는 아버지가 있었다. 박정민은 해당 방송에서 “아버지가 원래 눈에 장애가 있으셨다. 어려서부터 있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옛날부터 바닥에 뭘 놔두면 안 됐다. 저희 아버지뿐만 아니라 눈이 불편하신 분들께 먼저 책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첫 책이 나왔는데 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리기가 애매해서 상심했다. 읽든 안 읽으시든 드리는 게 맞는데 아예 못 읽으시는 건 다른 문제지 않나”라며 아버지를 위해 오디오북을 생각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박정민은 최근 출간한 계간 창작과비평 2025년 겨울호에 신작 산문 ‘수치심의 역사’를 게재해 또 한 번 작가로서의 횡보를 보이고 있다. 박정민이 여섯 살 때 청주 이모집에서 겪은 일화로 시작하는 글은 ‘수치심’에 대한 그의 회고와 함께 솔직한 생각을 담아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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