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이어… 상위 1% 고령자 부촌으로 떠오르는 의외의 '지역'
2025-11-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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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거주 비율 과거 비해 낮아져
떠오르는 고령 부촌, 경기 성남·용산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연 소득 상위 1% 고령층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나타난 가운데, 새로운 고령자 부촌으로 떠오르는 지역이 있어 눈길이 쏠렸다.

바로 용산구와 경기 성남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창원시 성산구, 대구 수성구, 대전 유성구 등에 고소득 고령자가 많이 살았다.
27일 한국경제는 학술지 ‘한국인구학’(제48권 제3호)에 게재된 논문 ‘대한민국 부촌지도: 국민건강보험공단 행정 빅데이터를 활용한 일반 및 고령층 상위 소득자의 지역적 분포 연구’에 실린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립창원대 사회학과 석사과정 김은정 씨와 김민혜 교수가 공저한 이 논문은 국세청 소득 자료를 보유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행정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저자들은 건보공단 행정 빅데이터를 통해 약 900만 명의 표본을 추출했다. 조사 기간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19년이다. 소득은 근로, 사업, 이자, 배당, 국민연금, 직역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 중 소득 상위 1%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로 각각 10% 남짓(2022년 기준)을 차지했다. 2013년 이전에는 서초구 거주 비율이 더 높았지만, 이후 강남구가 앞질렀다. 다만 이들의 강남·서초 거주 비율은 과거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다.
2000년대 중후반 서초구 거주 비율은 11%를 넘고, 강남구는 10.5%를 넘은 바 있다. 고령자가 아닌 일반 상위 1% 소득자의 강남·서초구 거주 비율이 계속 오른 것과 다른 행태다.
고소득 고령자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 3위에는 용산구가 올랐다. 용산구의 거주 비율은 10여 년 전 4%대에서 약 5.5%로 높아졌다. 용산 거주 비율이 높아진 것은 한남 더힐, 나인원 한남 등 고가 단지가 잇달아들어선 영향으로 보인다.
4·5위는 각각 경기 성남시와 경기 과천시다. 2008년부터 3위를 유지하던 분당은 2022년 용산에 추월당했고, 과천은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서울 송파구 △서울 종로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서울 영등포구 △서울 양천구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용인시 수지구는 2007년 5위를 기록했으나, 계속해서 순위가 하락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창원시 성산구, 대전 유성구 등의 거주 비율이 높았다. 현재 해운대구와 수성구는 계속 비율이 오르는 중이다. 대전 유성구는 2016년 2.3%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시행한 가운데,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는 부동산 폭등기였던 2022년 대비 3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2% 상승해 2020년 9월(2.00%)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 상승률이었던 지난달(1.46%)보다 상승폭이 0.26%포인트 확대됐으며 18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동작구(3.94%)가 부동산 시장 상승기였던 2018년 9월(4.4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성동구(3.85%) △광진구(3.73%) △마포구(3.41%) △송파구(2.74%) △중구(2.70%) △강동구(2.35%) 등 한강벨트 권역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상황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