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고흥의 ‘우주 공장’ 시대를 열다

2025-11-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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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고흥의 ‘우주 공장’ 시대를 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그동안 ‘국가대표 발사체’라는 이름표를 달았던 누리호에, 마침내 ‘Made in Goheung, by Hanwha’라는 새로운 이름표가 새겨졌다. 27일 새벽,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심장 고흥에서 민간 기업이 제작과 발사를 총괄한 첫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솟아오르면서, 고흥이 단순한 ‘발사장’을 넘어 명실상부한 ‘우주 공장’으로 거듭나는 위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누리호 고흥서 성공적 발사, 민간 우주시대 개막/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고흥서 성공적 발사, 민간 우주시대 개막/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가대표’에서 ‘지역 파트너’로

이번 발사 성공은, 고흥군에 단순한 자부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발사를 총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고흥의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1호 입주 협약을 마친 핵심 파트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이번 성공은, 국가 프로젝트를 넘어 지역과 민간 기업이 함께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고흥의 든든한 파트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심장이 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발사대를 넘어, ‘우주 실리콘밸리’를 짓다

고흥은 더 이상 발사대가 놓인 ‘장소’에 머물지 않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라는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을 조기에 조성하고, 민간 기업들이 마음껏 기술을 시험하고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전용 연소시험장과 발사장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우주 기업과 인재들이 모여드는 ‘한국판 스페이스 실리콘밸리’를 고흥에 만들겠다는 담대한 청사진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로켓 쏜다”…2030년의 고흥

고흥이 그리는 2030년의 미래는 더욱 놀랍다. 민간전용발사장이 완성되면, 일주일에 한두 번씩 로켓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풍경이 일상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우주 과학을 체험하고 교육하는 ‘사이언스 컴플렉스’까지 들어서면, 고흥은 전 세계 우주 마니아들이 찾는 관광 명소로 거듭나 지역 경제에 막대한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우주 수도, 그 마지막 퍼즐

고흥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제2우주센터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등 국가 우주 정책의 핵심 기관들을 유치해,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모든 것이 고흥으로 통하는 ‘원스톱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민간의 손에 넘어간 누리호의 성공적인 첫 비행은, 고흥이 대한민국 우주 수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가장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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