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큰일 납니다…수면마취 받은 날 운전하면 안 되는 이유
2025-12-01 12:00
add remove print link
수면마취 받은 뒤 운전하다 교통사고 낸 운전자 결국…

의료 시술 과정에서 의료용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맞은 뒤 약물의 영향이 남은 상태에서 운전했다면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행정심판 결과가 27일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는 운전자 A 씨가 경찰의 면허취소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심판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면마취 받은 뒤 운전하다 사고 냈다면?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병원장이 A 씨에게 투약 후 운전하지 말 것을 고지했는데도 A 씨가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라며 "약물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운전한 때에 해당하므로 면허취소 처분이 위법·부당하지 않다"라고 판단했다.
운전자 A 씨는 병원에서 피부 시술 목적으로 프로포폴 성분이 있는 수면마취제를 투약 받은 뒤 운전하다 경미한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은 사고 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A 씨의 면허를 취소했다. 그러나 A 씨는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하며 투약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약물의 영향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로교통법은 과로·질병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 운전이 어려울 때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면허 취소 사유가 된다.

수면마취는 의료 진료나 처치 과정에서 환자의 긴장을 줄이고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여 단기간 깊은 수면 상태와 비슷한 의식 저하를 유도하는 마취 방법이다.
전신마취처럼 완전히 의식을 잃고 호흡을 기계에 맡기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는 시술 중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통증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주로 내시경 검사, 치과 시술, 간단한 수술 등 비교적 짧고 국소적인 처치에 사용된다. 약물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짧게 유지되는 편이지만 사람에 따라 회복 속도나 잔여 반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수면마취 받은 당일 가급적 운전하지 말아야
수면마취를 받은 당일에는 가급적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마취 약물이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록 시술 직후 의식이 돌아온 것처럼 느껴져도 집중력, 판단력, 반응 속도 등이 평소보다 저하될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지거나 졸음이 몰려오는 경우가 있어 운전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약물에 따른 어지러움, 방향 감각 저하, 피로감 등이 예기치 않게 나타날 수 있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의료진도 최소 하루 정도는 운전이나 기계 조작을 삼가고 보호자와 함께 귀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