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의 ‘빛 잔치’, 신광면의 ‘소원 불씨’로 시작되다

2025-11-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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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의 ‘빛 잔치’, 신광면의 ‘소원 불씨’로 시작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함평의 밤, 빛의 향연!”이라는 거대한 축제의 막이 오르기 직전, 진짜 잔치는 함평의 한 작은 면사무소 주차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26일, 함평군 신광면 주민 50여 명은, 화려한 축제의 주인공은 아닐지언정, 그 성공을 기원하는 가장 뜨거운 ‘소원 불씨’를 스스로의 손으로 지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가장 뜨거운 ‘조연’

이번 행사는, 28일 개막하는 ‘함평겨울빛축제’의 성공을 위해 신광면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응원전’이나 다름없었다. “우리 면이 먼저 불을 밝혀, 함평 전체의 축제를 성공시키자”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면사무소 주차장에 소박하지만 그 어떤 조명보다 밝은 ‘소원 트리’와 포토존이 세워졌다.

◆삐뚤빼뚤 손글씨, 함평의 밤을 밝히다

이날 점등식의 진짜 주인공은, 화려한 조명보다 주민들이 직접 쓴 ‘소원 쪽지’였다.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농사 대박 나게 해주세요.” 삐뚤빼뚤하지만, 진심이 담긴 손글씨 하나하나가 트리에 걸릴 때마다, 주민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개인의 소망이 모여, 공동체의 희망을 밝히는 가장 아름다운 빛이 되는 순간이었다.

◆“고마웠소, 내년에도 잘 부탁하오”

트리의 불빛 아래, 주민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한 해의 노고를 격려했다. 점등식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올 한 해 궂은일 좋은 일 함께 겪어낸 이웃에게 보내는 따뜻한 ‘송년 편지’이자, 다가올 새해에도 함께 잘 살아보자는 든든한 ‘약속의 장’이 되었다.

◆작은 불빛 하나, ‘함께 사는 신광’을 비추다

심희숙 신광면장은 “오늘 이 트리를 밝힐 수 있었던 것은, 1년 내내 면정에 함께해주신 주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라며 모든 공을 주민에게 돌렸다. 비록 작은 불빛이지만, 이 ‘소원 트리’는 삭막한 겨울밤을 지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밝히는 따뜻한 등대이자, ‘더불어 함께 사는 신광’의 정신을 비추는 희망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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