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민기 영화 원작…첫방 전부터 기대감 터지는 호화 캐스팅 tvN '한국 드라마'
2025-11-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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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첫 방송 예정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tvN 새 드라마 ‘오싹한 연애’가 주연 라인업을 확정하며 오컬트 로맨스의 본격 시동을 알렸다. 동명의 2011년 개봉했던 손예진·이민기 주연 영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원칙주의 검사라는 낯선 조합의 공조를 전면에 내세워 코믹함과 스릴, 로맨스를 동시에 겨냥한다.

27일 tvN은 새 드라마 '오싹한 연애' 주연으로 배우 박은빈과 양세종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박은빈은 국내 굴지의 재벌 상속녀이자 호텔 대표 천여리로 분한다. 미모와 재력, 능력을 모두 갖춘 완벽한 일상 뒤에 ‘귀신이 보인다’는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예기치 않은 원혼들의 개입 속에서 흔들리는 내면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양세종은 에이스 검사 마강욱 역을 맡았다. 탁월한 체력과 냉철한 두뇌, 정의감으로 무장한 완성형 검사로, 원칙을 생명처럼 지키며 불의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인물이다. 사건의 끝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단호함과 과학수사 감각으로 극의 추진력을 담당한다.
두 인물은 우연처럼 시작된 기묘한 연결고리 속에서 서로의 일상에 파고들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관계를 형성한다. 귀신을 보지만 겁이 없는 천여리의 능력과 사건 해결에 진심인 마강욱의 직감이 맞물리며, 조사와 구마(驅魔) 사이를 종횡하는 이들의 공조가 장르적 재미와 케미스트리를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은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지만 겁이 없는 여자와 그런 그녀로 인해 예상치 못한 세계와 마주하게 되는 남자의 호러 극복 로맨스”라며 “천여리의 신비로운 능력과 마강욱의 과학수사 본능이 맞물리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작의 매력을 현대적 감성으로 확장해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배우 박은빈과 양세종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으는 tvN ‘오싹한 연애’는 2026년 첫 방송된다.

▼ '오컬트 장르'란?
오컬트라는 말은 본래 '숨겨진 것, 비밀스러운 영역'을 뜻한다. 이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오래됐지만, 오늘날 사람들이 떠올리는 귀신 이야기나 미스터리한 현상은 오컬트의 한 조각에 불과하다. 본래 오컬트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힘, 설명하기 힘든 사건을 탐구하는 넓은 문화적 흐름을 가리킨다. 그래서 오컬트는 미신이나 괴담보다 훨씬 넓은 의미를 갖는다.
이 장르가 문화 속에서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문학을 통해서다. 고대의 연금술이나 비밀 지식 전통처럼 신비한 세계를 다루는 기록들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근대 이후 작가들은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끌어왔다. 19세기와 20세기 초에는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나 사건을 다룬 소설이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작품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현실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독자에게 강한 충격을 남겼고, 이 시기를 거치며 오컬트는 문학 속 주요한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오컬트는 영화라는 매체를 만나 더욱 넓은 대중에게 확산됐다. 오컬트 영화는 괴물이나 갑작스러운 놀람 효과에 의존하는 전통적 공포영화와 달리,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주는 긴장감에 집중한다. 악령, 의식, 빙의 같은 소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객은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존재의 기척만으로 공포를 느끼게 되고, 그 불확실함이 이야기 전체를 끌고 가는 힘이 된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한국 오컬트 영화는 단순히 귀신을 보여주는 대신,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이나 이해할 수 없는 공포를 상징적으로 다루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 불안, 인간관계의 균열, 설명되지 않는 위협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오컬트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이처럼 오컬트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변주돼 왔다.
예술 분야에서는 오컬트적 상상력이 더 넓게 쓰인다. 문학, 영화, 미술 등 여러 영역에서 작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상징과 은유, 비현실적 이미지를 결합해 왔다. 특히 20세기 예술운동에서는 오컬트를 통해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예술은 새로운 표현 방식을 발견했고, 오컬트는 그 실험의 도구가 되었다.
오컬트가 지금까지 꾸준히 소비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설명되지 않는 감정,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현대 사회가 아무리 과학과 기술로 발전해도, 불확실한 세계는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하고, 오컬트는 그 상상력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식이 된다. 그래서 오컬트는 공포를 넘어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궁금증, 그리고 현실 너머를 바라보려는 시도를 담아낸 장르로 자리 잡았다.
오컬트는 결국 숨겨진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 질문은 시대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문학·영화·예술 속에서 오컬트가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호기심이 존재하는 한, 오컬트라는 장르 역시 꾸준히 살아남으며 우리 문화 속에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