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의 ‘키다리 아저씨’ 장보고장학회,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2025-11-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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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섬마을 학생까지…교육 사각지대 없애는 ‘핀셋 지원’ 눈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교육의 지향점이 ‘수도권’이라는 단 하나의 나침반만을 가리키고 있을 때, 청정 바다의 섬 완도에서는 ‘단 한 명의 아이도 배움에서 멀어지게 하지 않겠다’는 위대한 교육 실험이 시작됐다. 재단법인 장보고장학회는 지난 26일, 2026년도 핵심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교육 격차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가장 완도다운, 그리고 가장 따뜻한 해법을 제시했다.

◆학교 밖 청소년 품는 ‘세상 가장 넓은 교실’

장보고장학회의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학교 밖 청소년 장학금’의 신설이다. 이는 제도권 교육의 울타리를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아이들에게, 사회가 다시 한번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장학회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교실 밖 세상에 홀로 선 아이들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주겠다는 이 약속은, 교육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섬마을 학생에겐 ‘1타 강사’를, 다자녀 가정엔 ‘든든한 버팀목’을

장학회의 ‘핀셋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리적 여건상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섬마을 고등학생들에게는, 도시 학생들 부럽지 않은 ‘1타 강사’의 인터넷 강의와 보충 지도비를 지원해, ‘교육의 섬’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갈수록 늘어나는 다자녀 가정을 위한 장학금을 대폭 확대해,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아이의 꿈을 가로막는 일이 없도록 든든한 ‘사회적 버팀목’이 되어주기로 했다.

◆AI부터 해양 신산업까지…‘미래 인재’ 키운다

장보고장학회는 단순히 뒤처지는 아이들을 돕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창의 융합형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디지털, 해양 신산업 등 완도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혁신의 구심점’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꿈꿀 기회, 공평하게 주는 사회 만들겠다”

신우철 이사장은 “모든 아이는 완도의 미래를 여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 어떤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꿈을 향해 도전할 기회만큼은 공평하게 주어져야 하며, 그 출발점에 바로 우리 장보고장학회가 서 있겠다”고 약속했다.

‘해상왕 장보고’의 개척 정신을 이어받은 장보고장학회. 교육이라는 이름의 가장 넓은 바다 위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낙오시키지 않겠다는 이들의 위대한 항해가,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희망의 등대가 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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