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여자친구랑 뭐 하시냐”…성추행 의혹 장경태, 당시 영상 보니
2025-11-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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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 “남자친구가 행패 부려 바로 자리서 일어나”

재선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사건 당시 고소인의 남자 친구가 장 의원의 목덜미를 잡으며 강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고소인 A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저녁 술자리는 국회 의원실 보좌진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A 씨는 야당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알려졌다.
전날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술자리에 뒤늦게 합류한 장 의원은 술에 취해 고개를 잘 가누지 못하는 A 씨 옆에 앉아 몸을 상대방 쪽으로 기울였다. 이 영상은 당시 A 씨의 남친이 현장을 찾았다가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씨의 남친은 장 의원의 목덜미를 잡고 "뭐 하시는데? 남의 여자친구랑 뭐 하시냐고"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A 씨는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사건을 이관받은 서울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A 씨는 고소장에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대응할 수 없는 항거불능 상태였다면서, 주변의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 관련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비서관들의 회식 자리에 잠시 참석했는데, 당사자의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 와서 행패를 부려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그는 "(A 씨가소속된) 의원실에서 조사를 했고 일부 언론은 보도를 하려다가 못 썼다. 그러다 끝난 것"이라며 "나는 아는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1983년생 전남 순천 출생으로 순천고와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구을 지역구에서 이혜훈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야당 국회의원 중 최연소로 화제가 됐다.
2022년 8월에는 최연소로 당 선출직 최고위원에 올랐고, 지난해 4월엔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여론으로부터 공격받을 때마다 '소방수'를 자청해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