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민주당 못 찍게 강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찍은 사람 갈궈”

2025-11-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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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증거로 제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뉴스1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뉴스1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 재직할 당시 직원들에게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법정에서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27일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과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낸 주주간계약해지 확인 소송의 변론기일을 동시에 진행했다.

하이브 측은 이날 변론에서 민 전 대표가 직원들의 정치 성향까지 간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해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직원의 글을 증거로 제시했다. 어도어 설립 전인 2020년 12월께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글에는 "의아하겠지만 ㅎㅈ님('희진님'으로 추정됨)은 선거 전에 직원을 불러서 민주당 찍지 말라고 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글은 "선거 후에 민주당 찍었다는 애들 있으면 불러서 갈굼.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가 세 시간씩 혼나고 나면 내가 회사에 입사한 게 맞는지 경악스러움"이라고도 기술했다.

하이브는 같은 시기 민 전 대표가 직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도 증거로 제출했다. 메시지에는 "너 민주당 왜 뽑았어"라며 "뽑을 당이 없으면 투표하지 말아야지. 나처럼. ㅋㅋㅋ"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민 전 대표는 이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뽑아"라며 "심지어 코로나에 줄까지 서서 개 시간 낭비"라고 했다. "아 진짜 어린 애들 이런 거 알아야 하는데, 투표는 권리라는 것만 알고 공부를 안 하니…"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이 글이 작성된 시기는 어도어 설립 전이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 CBO로 재직하던 당시 소속 직원들에게 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이들 직원은 이후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가 되면서 어도어 소속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뉴스1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뉴스1

하이브 측이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한 것은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결격 사유가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송은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자격과 관련된 다양한 쟁점을 다루고 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 중 경업 금지 조항,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의혹, 아일릿의 카피 의혹, 민 전 대표의 투자자 접촉 문제 등을 주요 쟁점으로 다루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및 어도어 사유화를 시도하고 회사와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 간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한 달 뒤에 민 전 대표를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했다.

민 전 대표는 그 해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하이브에 260억원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보했다. 하이브 입장은 주주 간 계약이 그해 7월 해지됐으므로 풋옵션 행사가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민 전 대표는 변론에서 "투명하고 깨끗이 경영한 것밖에 없는데 왜 해임됐는지, 무슨 잘못으로 내려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어도어 직원으로부터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바 있다. 고용노동청은 이를 일부 인정해 민 전 대표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한편 민 전 대표와 함께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모의한 의혹을 받는 어도어 전 부대표와도 균열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대표는 이날 변론에서 '하이브 7대 죄악', '프로젝트 1945' 등의 문건은 전 부대표가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뉴스1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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