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에 이어 또…한국 축구, 팬들 설레게 할 '꿈의 무대' 추진한다
2025-11-28 18:00
add remove print link
한일축구, 2035 아시안컵 공동 개최 추진
아시아축구의 새로운 도전, 경제적 협업의 승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33년 만에 한국과 일본이 다시 손을 잡는다. 이번에는 2035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공동 개최를 목표로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일본축구협회와 실무자 차원에서 아시안컵 공동 개최를 논의하며 경제적 비용 절감에 공감했다"며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 내용과 자료를 전달한 상태"라 말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18일 가나와 평가전 당시 국제위원회를 열어 한일 공동 개최 방안을 검토해 이사회 심의를 거쳐 문체부에 정식으로 보고했다. 일본이 2035년 대회 개최 의향서를 제출하면 본격적인 후속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칠 경우 유치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아시안컵이 서남아시아에 집중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 2023년 카타르에 이어 다가올 2027년 아시안컵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려 무려 3회 연속 중동 개최가 확정됐다.
아시안컵 개최를 위해서는 최소 8개 경기장이 필요하다. 만약 공동 개최로 치르면 양국이 각각 4개 경기장만 준비하면 돼 경제적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기존 경기장을 선별적으로 개보수해 활용하면 불필요한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AFC는 올해 초 2031년과 2035년 아시안컵 개최지를 내년 7월 동시에 결정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애초 계획과 달라진 이유는 중동의 막강한 자금력 때문이다. 개최지를 한 곳만 선정하면 다시 서남아시아 국가가 대회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2031년 아시안컵 단독 개최 의향서를 AFC에 제출한 적 있다. 이번 한일 공동 개최 추진으로 인해 축구협회는 2031년과 2035년 대회를 모두 지원한 셈이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일본 측과 의견을 교환한 것은 맞다"며 "아시안컵을 꼭 개최하고 싶기에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택지 중 하나로 가능성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단독 개최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국에서 아시안컵이 열린 것은 1960년 제2회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 2023년 대회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카타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카타르는 최신 인프라와 막대한 자본 투입을 약속하며 표심을 얻었다.
2031년 대회 개최에 성공하면 71년 만에, 2035년 대회를 열면 75년 만에 아시안컵을 안방에서 맞이하게 된다.
만약 한일 공동 개최가 확정된다면 개막전과 결승전을 나누는 방식이 유력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개막전과 3·4위전은 한국에서, 결승전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다. 이런 선례를 참고하면 아시안컵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AFC 규정상 아시안컵 개최 경기장은 개막 한 달 전부터 모든 행사와 시설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상업시설이 이미 설치된 경기장은 이 규정 때문에 제약이 있다. 한일 공동 개최는 이런 실리적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조만간 양국 정부 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대회의 전반적인 소개와 개최 기대효과를 담은 문서를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역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은 일본으로 4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트로피와 인연이 없다. 가장 최근 대회에서는 카타르가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