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원 직접 찾아 과거 악행을 거론하며 이런 말 남겼다

2025-11-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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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찾아 업무보고 받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번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국정원 방문이자, 개별 부처를 직접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 첫 사례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정원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대한민국이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의 위상을 언급하며 “국정원이 바로 서면 국가가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정원이 국가 운영에 필수적인 조직이지만, 그만큼 과거에 권한이 악용됐던 사례가 있어 안타깝다. 이제는 새로운 각오와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이 내란 사태 등에 연루되지 않고 스스로 감사를 통해 과거의 과오를 바로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언급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정원이 주범을 검거하는 등 범죄 대응에 기여한 점을 치하했다.

그는 “국내 마약 밀매 조직 등 범죄 세력에 대해선 ‘대한민국은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줄 정도로 단호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국가 폭력 범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될 예정인 만큼 국정원은 본연의 임무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첫 방문 부처로 국정원을 택한 이유에 대해 “국정원이 과오를 반성하고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은 과거 일부 사건으로 국민 신뢰를 잃은 적이 있었지만,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기관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대통령이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부연했다.

보고 과정에서 국정원은 계엄군의 선거관리위원회 서버 점검 의혹 등에 대한 내부 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했다고 밝혔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조태용 전 원장을 비롯해 역대 국정원장 16명 중 절반이 불법 도감청, 댓글 공작, 내란 관련 혐의로 처벌받았다”면서 “현재 국정원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와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의 무죄자에게 공식 사과하는 등 과거의 과오를 바로잡고 있다. 앞으로는 국민만 바라보며 정보기관 본연의 책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마친 뒤 국정원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했고, 이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정원 국가우주안보센터를 시찰했다. 이번 방문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및 안보실 3차장, 안보전략비서관 등 핵심 참모진이 동행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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