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가 700억 들여서 만들고 있는 영화... 일반 영화 형식 아니다

2025-11-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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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거칠고 힘든 작업... 2027년 개봉할 것 같다”

제22회 모로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 X
제22회 모로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 X

봉준호 감독이 현재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28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올린 제22회 모로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활약 중인 봉준호 감독은 29일 "미친 듯한 애니메이션 제작 한복판에 있다. 매우 거칠고 힘든 작업이다. 오늘 아침에도 호텔 방에서 작업했다.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2027년에 개봉할 것 같다. 아주 힘든 작업이지만,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건 내 꿈이었고 지금 그걸 실현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작품 내용이 뭔지 묻는 물음에 봉 감독은 "인류와 심해에 사는 작은 생명체 사이의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목은 '심해어'로 알려졌다. 아직까진 가제다. 제작비만 7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봉 감독은 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AI 기술의 부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공식 답변은 AI가 좋다는 것이다. 인류가 마침내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인 답변은, 나는 군대를 조직할 것이고 그들의 임무는 AI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셀린 송 감독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말을 인용하자면 'AI는 엿이나 먹어라'(라고 말하고 싶다). AI가 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방식, 우리가 이미지와 소리를 접하는 방식에서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식민화하는 방식이 매우 우려스럽다. 내가 실제로 그 무엇보다 걱정하는 것은 AI가 우리 삶을 매우 아름답고 매우 힘들게 만드는 것, 그리고 살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을 침범하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배우 제나 오르테가는 "관객을 대신해 추측하고 싶지 않지만, AI와 화면을 보는 것이 일종의 정신적 정크푸드가 되는 지점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갑자기 우리 모두가 아프다고 느끼고 이유를 모르게 될 것이고, 그때 뒷마당의 한 독립 영화 제작자가 뭔가를 내놓으면 다시 새로운 흥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티탄'의 줄리아 두쿠르노 감독만 유일하게 AI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내 최신 영화 '알파'에서 CGI를 위해 AI를 사용했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AI가 인간의 작업과 상호작용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AI와 예술적 대화를 할 수 없다. CGI 감독과는 그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예술적 대화를 할 수 있다. AI는 그저 도구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봉 감독은 개막식에서 기립 박수를 받으며 환영받았다. 그는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탐욕스럽게 영화를 섭렵하던 22살을 돌이켜본다"며 "그때 나의 22살은 영화에 대한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라케시도 22년을 맞으며 특별한 에너지로 넘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마라케시 국제영화제는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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