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오는데, 돈은 안 쓴다~함평군의회, ‘속 빈 강정’ 스포츠마케팅에 메스
2025-12-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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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충격’~숙박·식당 등 지역경제 연계 효과 ‘미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에서 열리는 각종 체육대회가, 정작 지역 경제에는 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스쳐 가는 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뼈아픈 진단이 나왔다. 함평군의회가 스포츠마케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 중간보고회를 통해, 대회를 통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먹을 곳도, 잘 곳도 마땅찮다”
지난 28일 열린 보고회에서, 의원 연구단체는 최근 열린 전국 궁도대회와 전남·광주 배구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부족한 식당 종류와 ▲지역 상권과의 연계 미흡을 아쉬워했으며, 대부분이 당일 일정으로 대회를 소화해 ▲숙박시설 이용률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외지인이 함평을 찾았지만, 이들의 소비가 지역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속 빈 강정’의 현실이 데이터로 증명된 것이다.
#성공 사례에서 ‘정답’ 찾는다
이에 연구회는, 더 이상 주먹구구식 대회 유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타 지자체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함평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지자체를 ▲스포츠마케팅 우수 지역 ▲양호 지역 ▲함평과 유사한 지역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 지역이 어떻게 선수와 방문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지 심층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제도와 환경, 체계적으로 뜯어고칠 것”
이남오 의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군의 체육대회 운영에 많은 개선 과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이어 “타 지자체의 성공 방정식을 철저히 분석해, 우리 군의 제도와 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혀, 강력한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연구회는 오는 12월, 타 지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담은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함평군의회가 ‘돈 안 되는 대회’라는 오명을 벗고, 스포츠를 지역 경제를 살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그들의 다음 행보에 지역 상인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