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맛에 국화빵 온기를 더했다~함평의 겨울, ‘사랑의 김장’으로 녹다

2025-12-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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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면 새마을부녀회, 100가구에 정성 가득 ‘겨울 밥상’ 선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본격적인 겨울의 길목, 매서운 찬바람도 녹여버릴 뜨거운 온정이 함평군 학교면을 가득 채웠다.

함평군 학교면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영란) 회원 35명이 지난 28일,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통해 엄마의 손맛이 듬뿍 담긴 겨울 밥상을 100여 이웃의 식탁 위에 올렸다.

#새벽부터 울려 퍼진 ‘나눔의 합창’

이른 아침부터 학교면 경로식당은 35명 ‘김장 어벤져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회원들은 전날 정성껏 절여둔 배추에, 밤새 준비한 양념을 버무리며 이웃을 향한 사랑을 속 가득 채워 넣었다. 배추를 나르고, 양념을 버무리고, 정성껏 포장하는 모든 과정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아름다운 ‘나눔의 합창’이었다.

#“김치만 드리기엔 서운하죠”…국화빵의 ‘온기’

올해 나눔 꾸러미에는 특별한 선물이 더해져 의미를 더했다. 회원들이 김장김치와 함께, 직접 구운 따끈한 ‘국화빵’을 함께 담아낸 것이다. 이는 단순히 반찬 하나를 더하는 것을 넘어, 팍팍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의 마음까지 달콤하고 따뜻하게 위로하고픈 부녀회의 깊은 속정이 담긴 선물이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니까요”

매년 겨울, 어김없이 팔을 걷어붙이는 이들의 나눔은 이제 학교면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란 회장은 “우리 이웃들이 정성이 담긴 김치 드시고,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며,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우석 학교면장 역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봉사에 참여해주신 부녀회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따뜻한 정성이 모여, 우리 지역을 더욱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웃의 겨울 밥상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낸 ‘사랑의 김장김치’. 엄마의 손맛보다 더 깊은 이웃의 정(情)이, 함평의 겨울을 그 어느 해보다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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