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드디어 풀렸다…공개 전 벌써 터진 초호화 캐스팅 ‘한국 드라마’

2025-12-0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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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논란 딛고 화려하게 부활할까?
슈퍼노트를 둘러싼 빌런들의 치명적인 대결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공개가 무기한 연기되며 표류하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3년 가까이 묶여 있던 작품이 재정비 끝에 12월 18일 공개를 확정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결국 풀렸다”는 반응과 함께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티저 포스터 공개 직후부터 “캐스팅이 미쳤다”, “드라마급 라인업 아니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티빙은 ‘빌런즈’를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17개국 및 일본(디즈니+ 재팬)에서 동시 공개한다고 알렸다. OTT 시장 내 국내 제작물 확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싸고 ‘빌런’들이 벌이는 피 튀기는 대결이라는 소재 역시 플랫폼의 공격적 행보와 맞물리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결국 풀렸다”…곽도원 논란 이후 3년 넘게 멈췄던 작품

‘빌런즈’는 2023년 공개를 목표로 이미 촬영까지 마쳤지만, 2022년 9월 곽도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면서 공개가 전면 중단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을 크게 웃도는 0.158%였고, 제작사와 플랫폼은 이미 촬영이 끝났음에도 작품 공개를 포기했다. 이 사건은 OTT·방송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회자됐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이후 곽도원이 출연한 영화 ‘소방관’이 지난해 개봉하며 복귀 시그널을 보였고, 올해 8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이어지며 다시 하차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빌런즈’는 주연 배우 논란으로 인해 오래 묶여 있던 OTT 작품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오랜 논의를 거쳐 OTT 편성 방향이 확정되면서 작품은 결국 공개 수순을 밟게 됐다.

■ 초호화 캐스팅…티저 포스터만으로도 벌써 반응 폭발

관심이 폭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호화 캐스팅’이다. 유지태·이범수·이민정 등 묵직한 배우들의 조합은 티저 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강한 장르적 압박감을 만든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공개된 포스터에는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세 인물의 날 선 시선이 배치돼 있다. 유지태는 ‘제이(J)’로 불리는 천재적 범죄 설계자이자 ‘카지노 딜러 위조지폐 사건’의 배후 인물. 이범수는 전직 국정원 금융범죄 전담팀장 차기태로, 제이가 다시 나타난 순간부터 집요한 추적에 나선다. 이민정은 최고의 지폐 도안 아티스트 한수현으로 등장한다. 과거 사건으로 인생이 뒤집어진 뒤, 결국 판을 뒤집기 위해 욕망의 소용돌이로 뛰어드는 인물이다.

이 세 배우가 만들어내는 인물 간 대립 구도만으로도 강한 드라마적 응집력이 생기며, 코멘터리 없이도 스토리 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이민정의 복귀작이라는 점, 유지태와 이범수의 투톱 대결이라는 점은 공개 전부터 업계 기대치를 크게 높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 ‘슈퍼노트’를 둘러싼 빌런들의 전쟁…OTT판 ‘범죄 액션 전면전’ 예고

작품은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싼 악인들의 충돌을 전면에 내세운다. 위조지폐를 진짜로 맞바꾸려는 자들, 그리고 그 돈을 다시 빼앗으려는 ‘센 놈들’의 전쟁이라는 구조는 범죄 액션 장르의 전형적 공식을 따르면서도 OTT 스케일을 고려해 더 높은 강도로 설계됐다.

연출은 ‘시지프스’, ‘주군의 태양’,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상업성과 장르적 완성도 모두 인정받은 진혁 감독이 맡았고, ‘용서는 없다’의 김형준 감독이 이번에는 집필로 참여했다. OTT 장르물의 강점인 높은 자유도와 긴장감 있는 템포가 맞물리며 기존 방송사의 편성 규격을 벗어난 보다 강렬한 범죄극이 예고된다.

티빙 '빌런즈' 포스터 / 티빙
티빙 '빌런즈' 포스터 / 티빙

■ 메인 예고편 공개…벌써부터 드라마 커뮤니티 ‘달궈져’

1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 역시 반응을 확산시켰다. 영상은 “그놈이 다시 나타났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제이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어둠 속에서 총을 겨누는 장면, 냉소적 표정, 예측 불가한 행동 등 유지태의 존재감이 초반부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후 제이와 한수현이 만나 완벽한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제작하는 과정이 짧게 드러나고, 두 사람이 오천억 원의 위조지폐를 손에 쥐는 장면은 작품의 긴장감과 스케일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어 “가장 나쁜 놈들의 ‘슈퍼’ 범죄가 시작된다”라는 문구는 작품의 핵심 장르적 지점을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한다.

예고편 후반부에는 엇갈린 욕망, 배신의 조짐, 사냥꾼과 설계자의 대결, 도망자와 추적자의 교차 서사가 빠르게 오가며 긴박한 템포를 완성한다. 특히 곽도원의 장면은 예고편에 포함되지 않아 공개 이후 본편 편집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튜브, TVING

■ 3년의 공백 끝…OTT 시장의 후반기 승부수 될까

‘빌런즈’는 한국 OTT 시장이 다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점에 공개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티빙은 장르물 강화 전략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빌런즈’는 이를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초호화 캐스팅과 차별화된 소재, 진혁 감독의 연출이라는 삼박자가 결합되면서 후반기 OTT 시장에서 중요한 카드를 쥔 셈이다.

예고편만으로도 “OTT판 장르 전면전이 열린다”는 반응이 나오는 만큼, 공개 직후 실제 반응이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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