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기(醉氣) 대신 ‘빛’에 취한다~‘술 없는’ 함평겨울빛축제, 가족 명소로 떴다
2025-12-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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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축제 만들자” 군의 결단…음주·고성방가 없는 ‘착한 축제’로 차별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수만 개의 전구가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축제의 장. 들뜬 분위기 속에서 으레 오가기 마련인 술잔이,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전남 함평군이, ‘술 없는 축제’라는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새로운 축제 문화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오뎅과 군밤은 OK, 술은 NO!
성공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2025 함평겨울빛축제’ 현장. 함평 농특산물,호떡, 군고구마,오뎅,마시멜로,가래떡,군밤, 피자 등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겨울 간식을 파는 부스는 즐비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주류를 판매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축제의 기획 단계부터 ‘조용하고 건전한 축제 문화’를 만들고자 한 함평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고성방가 대신 아이들 웃음소리로
함평군의 이러한 결단은 축제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취객들의 고성방가나 불미스러운 소란이 사라진 축제장은, 오롯이 빛의 아름다움과 가족의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덕분에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산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사탕도 덤으로 받고 그 어떤 축제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겨울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콘텐츠의 힘으로 승부하다
‘축제=음주’라는 낡은 공식을 과감히 깬 함평의 자신감은, 결국 ‘콘텐츠의 힘’에서 나온다. 지난해 첫 개최임에도 8만여 명을 끌어모으며 이미 그 잠재력을 입증한 함평군은, 올해 더욱 다채로운 빛 조형물과 예술 공연을 준비해 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충분히 즐거운 축제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새로운 축제 문화를 선도하다
‘함평의 밤, 빛의 향연’을 주제로 내년 1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대한민국 축제 문화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자극적인 유흥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건전한 여가 문화. 함평의 조용한 혁신이, 대한민국 축제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숙 함평축제관광재단 국장은 "연말연시,취객들의 고성방가나 불미스러운 소란이 사라진 축제장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