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그날을 기억하며~전남 교실, ‘헌법 수호’ 배움터 된다

2025-12-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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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1주년 맞아 2주간 교육주간 운영…“위기 속에서 민주주의 배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전남의 모든 교실이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변신한다. 전라남도교육청은 12월 중 2주간을 ‘민주적 가치 질서 회복 기념 교육주간’으로 선포하고, 학생들이 헌정 위기의 역사를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배움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헌정 위기’, 가장 생생한 민주주의 교과서가 되다

이번 교육주간의 핵심은, 아픈 역사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성찰하고 미래의 교훈으로 삼는 데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전남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헌법·계엄 역사 교육자료’를 활용해, 권력분립, 법치주의, 기본권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헌법의 핵심 원리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배우게 된다. 이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단련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교과서가 될 전망이다.

#교실에서 체험하는 ‘살아있는 헌법’

전남교육청의 ‘헌법 교육’은 교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당시, 교육청은 학생들이 해당 장면을 시청하며 헌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한 바 있다. ‘찾아가는 헌법교육’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민주주의가 위기 속에서 스스로를 회복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학습하며 민주적 역량을 키워왔다.

#전남에서 싹트는 ‘아시아 헌법 허브’의 꿈

전남교육청의 헌법 교육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로 향한다. 내년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아시아 의(義) 청소년 헌법 센터(가칭)’는, 전남의 학생들이 세계의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국제적인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대중 교육감은 “민주주의는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번 교육주간이 우리 학생들이 법의 의미와 민주적 절차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민주적 회복력’을 갖춘 시민으로 키워내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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