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물, 우리가 먼저 닦는다”…전국 ‘인권 파수꾼’들, 광주에 모였다
2025-12-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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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인권보호관, 지방 인권보호체계 강화 해법 모색…“한 사람의 목소리가 제도를 바꾼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방자치 시대, 풀뿌리 현장에서 시민들의 인권을 지키는 ‘최전선 파수꾼’들이 인권 도시 광주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시민의 작은 신음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 더욱 촘촘하고 단단한 지방 인권보호 체계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열띤 논의가 이틀간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뜨겁게 달궜다.
#‘제도’를 넘어 ‘시민의 삶’ 속으로
광주광역시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의 광역·기초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 활동하는 인권보호관 60여 명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과연 우리의 활동이 시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닿고 있는가?’라는 날카로운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지방 인권 제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서류 속에 잠자는 제도가 아닌,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 ‘살아있는 인권 구제’를 위한 실무 역량 강화 교육 ‘조사관 학교’는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특정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해, 여러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 공동으로 조사하는 ‘협력의 다각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당신의 목소리가 도시의 방향을 바꿉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인권보호관들을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는 소중한 존재”라고 격려했다. 그는 “억울한 시민 단 한 사람의 목소리가,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꾸고 도시 전체를 인권친화적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며, “오늘의 논의가 각 지역의 인권보호 제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지방 인권 행정의 ‘허브’로
광주시는 이번 전국 단위 워크숍 개최를 계기로, 전국 지자체와의 인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지방정부 인권보호체계의 내실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고민이,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인권 감수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의미 있는 씨앗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