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던 한우에서 ‘반려동물 파라다이스’까지~나주 축산, ‘혁신’의 옷을 입다

2025-12-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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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반려동물·방역·환경 ‘4대축’ 개혁 성공…농가 소득과 도시 경쟁력 동반 상승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단순한 생산 기지에 머물렀던 전남 나주시 축산업이, 브랜드와 신산업, 과학적 방역과 환경 개선이라는 ‘혁신의 4대축’을 장착하고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추진된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이, 농가 소득 증대와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고 있다.

민선 8기 나주시를 이끌고 있는 윤병태 나주시장
민선 8기 나주시를 이끌고 있는 윤병태 나주시장

#“제값 못 받던 설움은 옛말”…‘나주들애찬한우’, 세계로 뻗다

전남 최대 한우 사육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자체 브랜드가 없어 제값을 받지 못했던 나주 한우. 이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선 8기 나주시는 ‘나주들애찬한우’ 명품화에 사활을 걸었다. 4개년에 걸친 체계적인 로드맵 아래, 특성화 사료 개발부터 유통망 구축,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혁신했다.

지난 9월 9일 나주시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나주들애찬한우’ 선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9일 나주시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나주들애찬한우’ 선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 8월, ‘나주들애찬한우 사골곰탕’이 까다로운 뉴질랜드 시장에 첫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며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나주시는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공공기관 연계 판촉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나주들애찬한우’를 대한민국 대표 명품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반려동물 산업’ 선점…영산강변에 ‘펫 파라다이스’ 조성

나주시는 한우 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반려동물’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 영산강 일원을 반려 문화와 산업, 관광이 어우러진 ‘영산강 반려동물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지난 8월 20일 윤병태 나주시장(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한우 프리미엄 브랜드 ‘나주들애찬한우’ 사골곰탕 뉴질랜드 첫 수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윤병태 나주시장(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한우 프리미엄 브랜드 ‘나주들애찬한우’ 사골곰탕 뉴질랜드 첫 수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 반려동물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반려견 놀이터(플레이그라운드) 조성을 마친 나주시는, 총 110억 원을 투입해 교육·체험·입양·휴식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2026 나주 방문의 해’와 연계해, 나주를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펫 프렌들리’ 도시의 선두주자로 올려놓을 핵심 프로젝트다.

금천면에 조성한 반려견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지난 10월 4일 ‘멍멍파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금천면에 조성한 반려견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지난 10월 4일 ‘멍멍파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30개월 연속 ‘가축전염병 제로’…과학으로 쓴 ‘철통 방역’ 신화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라는 고위험 환경 속에서도, 나주시는 30개월 넘게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발생 ‘제로’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4시간 대응체계, 드론 방역, 거점소독시설 운영 등 틈새 없는 현장 중심의 과학 방역 시스템이 만들어낸 성과다. 전라남도 동물방역위생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수상하며, 나주의 방역 시스템은 이제 대한민국 표준이 되었다.

나주시가 2023년 4월 이후 30개월 넘게 가축전염병 ‘0건’을 기록하며 방역 선도 도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나주시가 2023년 4월 이후 30개월 넘게 가축전염병 ‘0건’을 기록하며 방역 선도 도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냄새는 줄이고, 자급률은 높이고…‘지속가능성’으로 경쟁력 UP

‘축산=악취’라는 낡은 공식을 깨기 위한 노력도 결실을 보고 있다. 나주시는 전남 최초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악취 개선 공모에 3년 연속 선정되며, 악취 저감 시설과 경축 순환 체계를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주시가 전라남도가 실시한 ‘2025년도 동물방역위생 시책 추진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나주시가 전라남도가 실시한 ‘2025년도 동물방역위생 시책 추진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동시에, 사료값 폭등으로 시름하는 농가를 위해 고품질 조사료 생산을 지원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축산 농가의 경영비는 절감하고, 경종 농가의 소득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며 지속가능한 축산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민선 8기 축산정책의 핵심은 농가가 피부로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브랜드 육성과 신산업 발굴, 그리고 방역과 환경 관리까지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 있는 정책으로, 나주를 대한민국 최고의 지속가능한 축산 선도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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