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미래과학고 강대혁 교사, 학생 주도형 수업 혁신으로 ‘올해의 과학교사상’ 영예
2025-12-03 01:37
add remove print link
교실에 AI·토론 심은 순천 교사, ‘과학교사들의 노벨상’ 받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교사가 질문하고 학생은 답하는 낡은 교실의 공식을 과감히 깬 한 교사의 혁신적인 도전이,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교사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과학교사상’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그 주인공은 순천미래과학고등학교의 강대혁 교사다.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 ‘미네르바 토론’으로 열다
강대혁 교사가 받은 가장 큰 찬사는,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배우는 교실’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데 있다. 그의 대표적인 수업 모델은 바로, 학생들의 치열한 토론으로 진리를 찾아가는 ‘전남형 미네르바 토론 수업’이다.
이 수업 모델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대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협력적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의 수업은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서 전국 대표 수업으로 공개되고,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에서 전국 1등급을 수상하는 등 이미 그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
#AI와 데이터, 학생들을 ‘꼬마 과학자’로 만들다
강 교사의 교실에서 학생들은 더 이상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다. 디지털 센서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 데이터를 분석하며, 그 안에서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스스로 발견해내는 ‘꼬마 과학자’가 된다.
그는 우리 지역의 에너지 현황 분석, 메타버스를 활용한 프로젝트 등 학생들의 실제 삶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수업으로 끌어들여, 과학이 교과서 속에 박제된 지식이 아닌, 살아 숨 쉬는 현실의 문제임을 깨닫게 했다.
#“학생의 성장이 나의 가장 큰 보람”
강대혁 교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선도교원, AI 기반 탐구 수업 개발 연구원 등 교실 밖에서도 전남 과학교육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수상 소감에서 강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협력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깨워가는 과정에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과학 교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며 겸손함을 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과학 수업이 학생들의 삶과 미래를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사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길 전남교육청 글로컬미래교육과장은 “강대혁 교사는 미래 과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학교 현장에서 가장 실천적으로 보여준 매우 뜻깊은 사례”라고 극찬하며, 앞으로도 학생 주도형 수업 혁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 교사의 뜨거운 열정이, 전남의 교실을 미래를 여는 가장 역동적인 실험실로 바꾸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