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하루 새 7.5% 급등한 3가지 이유

2025-12-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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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탐욕 지수는 여전히 '공포' 수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의 가격이 3일(한국 시각) 오후 2시 52분 기준 전일 대비 7.53% 상승한 9만 3569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현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7.34% 증가한 가운데, 이번 가격 상승은 시장 전반의 회복 흐름 속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는 여전히 '공포' 영역에 머물러 있으나, 불과 며칠 전 '극단적 공포' 단계에서 개선된 점은 투자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한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지목한다.

우선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시장이 한차례 정리된 점이 꼽힌다. 이른바 '레버리지 플러시(Leverage Flush)' 이후 시장이 안정되자 반등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양적 긴축을 종료하고 유동성을 다시 공급했다는 소식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단기 자금시장에 135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이는 위험 자산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9.2%로 집계돼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 확대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공급 측면에서도 강세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18만 BTC로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매도 압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 역시 매수를 확대했다.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는 이번 주 4020BTC를 추가 매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들은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6.4%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만 해도 62만 5000BTC를 보유 중이다. 이미 전체 비트코인의 약 94%가 채굴 완료됐고, 300~400만개가 분실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시장 내 유통량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상승 신호가 뚜렷하다. 비트코인은 저항선이던 9만 3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일간 차트의 MACD 지표 역시 강세 전환됐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8만~8만 3000달러 구간이 견고한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하락 압력을 견뎌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0만 9500달러 부근은 여전히 강력한 저항 구간으로, 9만 60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면 단기 과열 이후 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대규모 보유자, 즉 '고래(whale)'들의 움직임이다. 일부 고래는 거래소에서 1만 2000BTC를 이동시키며 차익 실현 조짐을 보였으나, 다른 고래들은 장기 보유를 전제로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 고래가 55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ereum, ETH)을 매입한 사례도 보고됐는데, 이는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규제 환경의 변화도 긍정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Binance)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동시에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화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등 친(親)암호화폐 정책이 추진되면서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합하면 ▲가상자산 시장 회복 ▲거래소 내 보유량 감소에 따른 매도 압력 축소 ▲기관의 매수세 ▲기술적 돌파 ▲우호적 규제 환경 조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비트코인 급등세를 이끌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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