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은 책 속 글자 아닌, 우리들의 약속”~1년 전 ‘그날’, 교실서 되살아난 민주주의
2025-12-0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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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계엄 1년, 전남 학생들 ‘살아있는 헌법’ 배우다…“시민의 힘이 왜 중요한지 알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난 1년간, 시민의 힘으로 무너진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는 과정을 지켜보며 깨달았습니다. 헌법은 그저 딱딱한 법전 속 글자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살아있는 약속이라는 것을요.”
1년 전, 대한민국을 암흑으로 몰아넣었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전남의 학생들이 교실에서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배우며 헌법의 소중함과 시민의 책임을 가슴 깊이 새겼다.
#교과서 밖으로 나온 ‘진짜 헌법 수업’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민주적 가치·질서 회복 기념 교육주간’을 운영하며,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 참여 중심의 민주시민 헌법교육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1년 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비상계엄 사태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학생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의 의미와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의 참여’가 왜 중요한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왜 시민의 감시가 필요한가?”…열띤 토론의 장
특히, 올해 초부터 꾸준히 헌법 교육을 진행해 온 해남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띤 참여형 토론 수업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우리가 왜 헌법을 지켜야 하는가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책임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가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 참여의 역사적 사례는 무엇인가 등의 주제를 놓고, 조별로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며 민주적 합의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나아가,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가 어떻게 헌법 질서를 훼손하고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악용되었는지를 헌법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분석하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감시와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논의했다.
#“참여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이번 교육주간은, 학생들이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참여하며 책임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어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헌법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민주주의의 굳건한 수호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 학생 참여 중심의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활발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년 전 광장을 밝혔던 촛불의 의미를, 이제는 교실에서 되새기는 아이들. 전남의 교실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더 단단한 미래가 자라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