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만 바꿔 다는 통합 안돼”~박종원 전남도의원, 목포대-도립대 통합 예산 ‘송곳 지적’

2025-12-0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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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초기 운영·시설 개선비 대폭 삭감…“청년 정주 환경 만들려면 과감한 투자 필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건물 간판만 바꿔 다는 맹탕 통합으로 끝낼 것입니까?” 내년 3월 공식 출범을 앞둔 목포대학교-전남도립대학교 통합대학의 성공적인 첫걸음에 ‘예산 부족’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박종원 전남도의원
박종원 전남도의원

전라남도의회가 통합 초기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운영비와 시설 개선비 등이 대폭 삭감된 것을 강하게 질타하며, 전남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과감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출발부터 삐걱…핵심 예산 크게 줄었다”

전라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박종원 의원(더불어민주당·담양1)은 지난 2일 열린 2026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통합대학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전남도립대는 이제 목포대 담양캠퍼스로서, 전남 북부권의 평생직업교육 허브로 도약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3년간 지원 예산이 계속 삭감된 것도 모자라, 내년도 통합 관련 예산마저 운영비, 전산시스템 구축, 노후시설 개선 등 가장 핵심적인 분야에서 크게 줄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경북은 하는데, 전남은 왜 못하나?”

박 의원은 성공적인 통합 사례로 경북의 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을 거론하며, 전남도의 소극적인 재정 지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다른 시도는 통합 초기 단계에 과감한 지원을 통해 지방대학 혁신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전남도 역시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눈앞의 예산만 볼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청년 정주 환경 만드는 일…예산 최우선 반영해야”

박 의원은 통합대학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는 “통합은 단순히 건물 간판을 바꾸는 행정 절차가 아니라, 우리 전남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차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강종철 인재육성교육국장은 “기본 인건비 등은 본예산에 반영했으며,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추경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추경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본예산과 추경 모두에서 관련 예산을 최우선 순위로 편성해야 한다”고 재차 못 박으며, 통합대학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한 전남도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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