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얘기 같아 울컥”…부모 마음까지 흔든 ‘무료 웹툰’ 정체

2025-12-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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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서 4편 공개

요즘 청년들이 버티는 하루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료 웹툰이 공개됐다.

웹툰 주요 화면 / 카카오페이지 '서울 청년 레벨업' 캡처
웹툰 주요 화면 / 카카오페이지 '서울 청년 레벨업' 캡처

취업은 갈수록 좁아지고 월세와 전세는 더 멀게 느껴지며, 결혼이나 건강 같은 문제는 마음먹은 만큼만 따라와 주지 않는 게 요즘 청년들의 일상이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빠듯한데도 “나만 이렇게 뒤처지는 건가” 싶은 순간이 반복되고, 주변을 둘러봐도 비슷한 고민을 품고 사는 얼굴들이 겹쳐 보인다.

그런 현실을 그대로 끌어안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지금 당장 써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최근 공개된 한 웹툰이 청년들의 흔들리는 하루와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을 따라가며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도움까지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얹어 보여주고 있다.

취업은 좁아지고, 집값은 멀어지고, 미래를 그려보려 하면 결혼이나 건강 같은 문제까지 한꺼번에 겹쳐오는 게 요즘 청년들의 현실이다. 버티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바닥나는 날이 많아 “나만 이런가” 싶은 순간이 반복되는데, 이런 일상의 무게와 흔들림을 그대로 담아낸 이야기가 웹툰으로 나왔다.

서울시는 청년의 일상에 필요한 주요 정책을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웹툰 시리즈 ‘서울청년레벨업’을 제작해 카카오페이지에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청년레벨업’은 꿈을 좇는 과정과 생활의 무게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두 청년 예지와 수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는 예지와 클라이밍을 통해 자신을 단단히 세워가는 수호가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주거 문제나 건강 관리 취업 준비 같은 고민이 전개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다.

서울 청년 레벨업 / 서울시 제공
서울 청년 레벨업 / 서울시 제공

이번 웹툰은 총 4편으로 구성됐다. 두 인물이 협력과 갈등을 겪고 다시 회복해 가는 흐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서울시 청년정책이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등장해 독자들이 정책의 쓰임을 장면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웹툰에는 주거 지원 건강 관련 제도 취업 연계와 같은 청년 정책이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가 담긴다. 정책 설명이 따로 끊기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의 선택과 행동 속에 녹여 넣는 식이다. 서울시는 웹툰 형식을 통해 청년들이 일상에서 필요한 정책을 어렵지 않게 접하고 스스로 찾아 쓰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MZ 세대 독자층에서 인지도가 높은 안순현 작가와 김동찬 작가가 함께 만들었다. 제작진은 청년의 어려움을 단순한 문제로만 다루기보다 성장 과정의 일부로 담담하게 그려내는 방향을 택했다. 감정선을 과장하기보다 현재 청년들이 겪는 고민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데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앞서 6월 저출생 문제와 출산 육아 지원 정책을 알리기 위해 ‘서울육아레벨업’ 웹툰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시민 반응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는 청년 정책을 주제로 한 새 시리즈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청년레벨업’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작품명을 검색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공개 직후 댓글에는 “청년분들 취업도 어렵고 힘들지만 화이팅” 같은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특히 “울 아들들 모습이네요”, “요즘 아들이 지방에서 방 구하는데 전·월세 사기 당할까 봐 걱정했었다”는 글처럼 작품 속 장면이 자녀나 주변 청년의 현실과 겹쳐 보여 잠깐 멈춰 보게 됐다는 독자들이 많았다.

“아들 생각나서 괜히 울컥했다”는 말도 있었고, “너무 현실반영이라 사회생활 힘들죠”, “남일 같지 않아서 읽는데 슬프다”처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래도 꿈이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ㅠㅠ”, “그림이 제 취향이고 내용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나와, 청년들이 버티는 현실과 그 안에서 다시 꿈을 붙드는 과정이 그대로 공감 포인트가 됐다는 분위기다.

민수홍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이 작품은 정책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의 현실적인 고민과 회복 과정을 서사로 담아낸 웹툰”이라며 “청년은 물론 시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정책을 친근하게 접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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