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2명 등 3명 사망' 창원 모텔 참극] 가해자, 범행 전 모텔 인근 마트서...

2025-12-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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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계획범죄에 무게 두고 수사

사건이 발생한 경남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한 모텔. / 뉴스1
사건이 발생한 경남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한 모텔. / 뉴스1

SNS 오픈채팅방을 통한 단 한 차례의 만남이 끔찍한 참극으로 이어졌다.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중학생인 10대 남녀 3명을 흉기로 찌른 뒤 투신해 가해자를 포함한 총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가해자가 미리 흉기를 준비해 범행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전날 오후 2시 43분쯤 사건이 벌어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한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곧장 범행 장소인 모텔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함께 발견된 10대 4명은 모두 친구 사이다. A씨는 B·E양과 사건 약 2주 전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후 한 차례 만났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 A씨는 B양과 만나기로 한 뒤 범행 2시간여 전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객실에 들어갔다.

이후 B양이 E양과 함께 모텔에 도착했고, A씨가 B양만 데리고 객실로 들어가자 E양이 C·D군에게 연락해 A씨와 B양이 함께 있던 객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객실에서 A씨와 10대들 간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격분한 A씨가 E양에게 흉기를 겨눈 뒤 B양과 C·D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E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목숨을 건졌다.

E양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B양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B양이 이를 거부하자 미리 범행을 준비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출동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몸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범죄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사건 배경에 ‘조건 만남’이 있었던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경찰은 조건 만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일단 밝힌 상황이다.

전날 오후 5시 7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재 4층짜리 모텔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소방이 현장 도착 당시 모텔 건물 앞에는 20대 남성 A씨가 쓰러져있었고, 모텔 3층 한 객실 화장실에서 B양과 C·D군 등 10대 남녀 3명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태로 발견했다. 이들 4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A씨와 B양, C군이 숨지고 D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현장에 10대 E양도 있었으나 다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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