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95억”~여수광양항만공사, 직원 아이디어로 ‘돈 버는 공기업’
2025-12-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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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 세금 환급받고, 68억 절감…예산절감·수입증대 공모전 ‘대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우리가 내는 세금, 제대로 내고 있는 걸까?”라는 한 직원의 작은 의문이, 무려 95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 절감 효과로 돌아왔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전 직원의 ‘집단지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돈 버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전 직원이 ‘예산 지킴이’로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4일, 「2025년 예산절감·수입증대 특별 공모전」을 통해 총 4건의 우수 제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대규모 투자 사업과 여수세계박람회장 정부 투자금 상환 등으로 재정 부담이 커진 상황을,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난 3개월간 총 21건의 제안이 접수되는 등 직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3단계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우수작이 가려졌다.
#최우수상 아이디어 하나로 ‘95억 원’ 절감
영예의 최우수상을 차지한 제안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한 직원이 공사가 보유한 토지의 용도와 과세 기준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파고든 것이다. 그는 관련 법령을 샅샅이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구하며, 과세관청과 끈질긴 협의를 벌인 끝에, 이미 납부한 세금 27억 원을 환급받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과세 기준 자체를 바로잡아, 앞으로 5년간 무려 68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는 길까지 열었다. 아이디어 하나가 총 95억 원의 ‘돈방석’을 만들어낸 셈이다.
#“우리 일은 우리가”…위탁비 아끼고, 임대료는 올리고
이 밖에도, 직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곳곳에서 예산을 아끼고 수입을 늘렸다.
▲그동안 외부 업체에 맡겨왔던 ‘건설공사 사후평가’를, 직원들이 직접 역량을 키워 수행하며 위탁 비용을 아낀 사례 ▲낙후됐던 여수지역 임대료 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 임대 수입을 늘린 사례 ▲우편으로 보내던 항만시설사용료 고지서를 모바일로 전환해 인쇄비와 우편료를 절약한 아이디어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수 제안으로 선정됐다.
#“현장 아이디어, 즉시 반영할 것”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공모전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전 직원이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떤 위기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매우 뜻깊은 계기”라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황 직무대행은 이어 “현장에서 나온 소중한 아이디어들은, 최대한 빨리 실제 업무에 반영해 성과를 공유하겠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우수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관의 예산 운영 효율성을 끊임없이 높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주인의식을 갖고 ‘내 돈’처럼 공사 살림을 챙기는 직원들의 노력이,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든든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