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기 전 딱 5초만 보세요…겨울에 특히 위험한 ‘이 색’ 의미 아시나요?
2025-12-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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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색깔창’, 겨울 방전 위험 가늠
한파철만 되면 유독 말썽을 부리는 본네트 속 ‘작은 표시창’을 미리 점검해두면, 길에서 발이 묶이는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겨울철이 되면 운전자들은 으레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고, 성에 제거제나 스노우 체인처럼 ‘눈길 대비 아이템’을 챙긴다. 하지만 정작 한파에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타이어보다 배터리다. 추위가 시작되면 배터리 효율이 뚝 떨어지고, 열선·히터·성에 제거 등 전기장치 사용은 늘어나 시동 한 번에 버티는 체력이 급격히 줄어든다.
문제는 배터리 방전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주차장이나 출근길에서 시동이 ‘툭’ 하고 멈추면 그제야 부랴부랴 점프선을 찾게 된다. 그런데 이런 낭패는 사실 본네트만 한 번 열어봐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엔 이 표시창이 사실상 ‘방전 예고등’이 된다. 초록이 아니라면 당장 시동이 걸린다 해도 한파에 전압이 급격히 떨어져 멈출 수 있어서, 그대로 두기보다 카센터나 정비소에서 상태 점검을 받고 필요하면 교체하는 게 안전하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차종·용량·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공임 포함 10만원 안팎에서 많이 이뤄지는 편이라 큰 고장으로 번지기 전에 미리 손보는 게 낫다.
표시창과 함께 단자 주변도 같이 보면 좋다. 단자에 하얀 가루가 끼거나(부식), 케이블이 느슨해져 있으면 전기가 새거나 흐름이 약해져 방전이 더 빨라질 수 있다. 이런 건 닦아주고 조여주는 것만으로도 컨디션이 꽤 달라진다.
◈ 시동 안 걸릴 때 대비법…점프스타트 기본만 알아두자
배터리가 멀쩡해 보여도 한겨울엔 갑자기 방전돼 시동이 안 걸리는 상황이 생긴다. 이때 가장 안전한 선택은 보험사 긴급출동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현장에서 점프스타트나 배터리 상태 확인을 해주고 필요하면 교체까지 안내받을 수 있어서 위험 부담이 없다.
다만 새벽·외곽·지하주차장처럼 출동을 기다리기 애매한 순간도 있을 수 있어 운전자라면 점프스타트 기본 원리와 순서는 상식선에서 알고 있는 것도 좋다.

점프스타트는 정상 차량의 배터리 전류를 잠시 빌려 방전 차량의 시동을 돕는 방식이다. 연결 순서는 흔히 말하는 ‘++--’ 규칙을 따른다. 먼저 빨간 점프선을 방전 차량의 플러스(+) 단자에 물리고, 그다음 정상 차량의 플러스(+) 단자에 연결한다.
이후 검은 점프선은 방전 차량의 마이너스(-) 단자에 바로 물지 말고, 엔진룸 안쪽 금속 부품이나 차체 볼트 같은 접지용 금속부위에 먼저 연결한 뒤 마지막으로 정상 차량의 마이너스(-) 단자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음극을 차체에 먼저 거는 이유는 배터리 단자 근처에서 스파크가 튀는 걸 피하려는 안전 절차다. 또 대부분 승용차는 12V지만 일부 대형차는 24V라 전압이 다른 차량끼리 점프하면 전장장치가 손상될 수 있으니 같은 전압끼리만 시도해야 한다.
◈ 눈길·산간에서 발 묶일까…차에 넣어두는 ‘비상 시동 장비’
요즘은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차량을 세워 점프선을 연결해야 하는 상황만 있는 건 아니다. 도심이나 주거지에서는 보험사 긴급출동을 부르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고 안전하게 시동을 복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겨울철에는 눈길·산간·외곽 주차장·캠핑장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소에서 방전이 발생할 경우 출동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주변에 도움을 받을 차량이 없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는 운전자가 스스로 시동을 살려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 때문에 휴대용 점프스타터를 차량에 상비하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보조배터리 형태의 장비를 미리 충전해 두었다가 방전 시 배터리 단자에 연결해 시동을 거는 방식으로, 제품에 따라 안전장치가 포함돼 있어 비교적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중 가격은 대체로 10만~20만원 선에 형성돼 있으며, 외곽이나 오지 운행이 잦은 경우 비상 대응 수단으로 준비해 두면 유용하다. 다만 장비 역시 충전이 돼 있어야 제대로 작동하고, 모델별 연결 순서가 다를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 작은 습관이 큰 차이…배터리 방전 예방 체크리스트
배터리는 결국 관리 습관이 수명을 좌우한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충전 상태를 더 자주 확인해 두는 게 기본이다.
단거리 운행이 잦다면 배터리가 충분히 채워질 시간이 부족해지기 쉽다. 날씨가 비교적 온화한 날을 골라 가끔은 20~30분 이상 여유 있게 달려 주고, 차를 오래 세워둘 때도 며칠에 한 번씩 시동을 걸어 차량을 잠깐이라도 움직여 주면 방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시동을 끄고 ACC 전원 상태에서 오디오나 히터, 충전기 같은 전자장비만 오래 사용하는 습관은 배터리를 그대로 소모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겨울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방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시동이 평소보다 힘겹게 걸리거나 버벅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억지로 버티기보다 바로 점검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 배터리는 한 번 약해지기 시작하면 추위 속에서 급격히 상태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한 차례라도 완전히 방전되면 내부 성능이 크게 저하돼 수명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점프스타트로 시동을 살렸더라도 이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상태를 확인하고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작은 관리만으로도 한겨울 시동 불가 같은 난감한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상태를 미리 챙겨두면 겨울철 운행도 훨씬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