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갈등 넘어 ‘사회 통합의 중심’ 서야”~충청권 종교계, 한목소리로 ‘책임’ 다짐
2025-12-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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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종교협의회, 종교자유와 사회적 책임 포럼…“상호존중으로 공공성·신뢰 회복하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종교의 자유는 어디까지 존중되어야 하며, 그 자유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은 무엇일까? 다양한 종교와 신앙이 공존하는 충청권의 종교 지도자와 시민사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교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종단 간 협력을 통해 사회 통합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다양성은 갈등 아닌, 존중의 기반”
한국종교협의회 주최로 최근 선문대학교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포럼’에는, 종교계·학계·지역사회 인사 12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사회의 화합과 연대를 위한 종교의 역할을 모색했다.
홍윤종 한국종교협의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랜 종교 전통과 다양한 신앙 공동체가 공존하는 충청권에서, 이러한 다양성은 갈등의 원인이 아닌, 상호 존중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서진우 의장은 축사에서 “종교의 자유가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공공선과 윤리적 책임이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며, 사회 통합의 중심축으로서 종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종교, 희망과 치유의 역할 감당해야”
미국에서 30여 년간 공직에 봉사하며 지역사회 상담과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마들린 클라크-알렉산더 목사는, “종교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지역일수록,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사랑과 책임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며, “종교가 분열과 갈등을 넘어, 우리 사회에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상호존중·약자보호·책임강화…공동성명 채택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종교의 사회적 신뢰 회복과 청년 세대와의 소통, 지역 공동체의 윤리적 기반 회복 등 현실적인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들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종교 간 상호 존중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 사회의 공공성 회복 ▲종교 지도자의 책임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지역의 신뢰 회복과 평화 정착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충청권 종교계가 종단 간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함께 모색한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연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통합과 평화를 실천하는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의 종교를 넘어, ‘우리’의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종교계의 의미 있는 자성이, 우리 사회를 한 뼘 더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