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누나' 인사청탁 김남국 비서관 사퇴

2025-12-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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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엄중 경고 하루 뒤 사표 수리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 뉴스1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 뉴스1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을 빚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4일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비서관은 국회의원 시절 수십억원대의 코인(가상자산) 투기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전력이 비서관 내정 때도 문제가 된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비서관은 오늘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이날 오후에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를 조치했다”고만 공지했다.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JTBC 유튜브에 출연해 “(강훈식) 비서실장이 눈물 쏙 빠지게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 청탁 논란은 지난 2일 문 원내수석과 김 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문 원내수석은 신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에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추천하면서 김 비서관에게 “아우가 추천 좀 해줘.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KAMA는 민간단체로 회장 선출권은 회원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갖고 있다. 회장 연봉은 2억원대로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3억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 비서관이 여당 원내 지도부 일원으로부터 받은 인사 청탁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읽혀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현 정부 실세 의혹을 받아온 김 부속실장의 이름이 언급되며 파장은 더 커졌다.

문 원내수석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동문이자 원조 친명계로 불리는 ‘7인회’ 출신이다.

김 비서관은 민주당 의원 시절인 2022년 민주당 국회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재산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약 99억원에 달하는 코인 예치금을 숨겼다는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이후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약 1년 만에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한편 문 원내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올렸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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