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남국 사퇴에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김현지 사퇴하라”

2025-12-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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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끝에 대통령실 떠난 김남국 비서관

사직서가 수리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자료 사진 / 뉴스1
사직서가 수리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자료 사진 / 뉴스1

국민의힘은 4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인사 청탁성 문자 메시지를 받아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인사 농단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착각"이라며 "대통령실이 내놓은 '김남국 사퇴' 카드는 국민 분노를 무마하기 위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남국 비서관의 문자 한 통으로 민간단체 회장직이 오가는 충격적 현실은 결코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며 "이 구조의 핵심에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현지 부속실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단 한 마디의 책임 표명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동생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누나 역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지금 필요한 것은 문제의 몸통을 명확히 드러내고 책임자를 단호히 문책하는 일"이라며 "김현지 부속실장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국정을 사유화한 몸통 김현지가 있는 한, 이번 사태는 또 다른 국정 농단의 신호탄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만평] 논란 끝에 사직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관련 만평 이미지 / 위키트리
[만평] 논란 끝에 사직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관련 만평 이미지 / 위키트리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 농단의 장본인은 김현지인데, 왜 사의 표명을 김남국이 하고 사과를 문진석이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현지 대신에 쫓겨나는 김남국의 처지가, 왕세자가 잘못하면 대신 매 맞아주는 태동 같아서 안타깝다"라며 "이번 인사 농단 사태의 핵심 배후는 김현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민주당 그 누구도 인사 농단의 수괴 김현지에 대해 책임을 묻지 못하나. 왜 김현지 이름 세 글자 언급조차 꺼려 하나"라며 "이래도 김현지에 대한 제대로 된 인사 조치가 없다면 지금까지 의혹으로만 제기돼 왔던 김현지 절대 존엄설을 민주당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진석 세 줄 사과와 김남국 꼬리 자르기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감히 절대 존엄 김현지를 입에 올렸다는 이유로 김남국이 사퇴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앞에 다짐한 대로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하라"라며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사 농단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청탁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비서관이 4일 사직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김남국 비서관이 오늘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사직서는 수리됐다"라고 밝혔다.

김남국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인사청탁 성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문진석 수석부대표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도중 김남국 비서관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같은 대학 출신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김남국 비서관은 '훈식이 형(강훈식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문자 메시지로 답했고 이후 문진석 수석부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이 일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문제의 대화 내용이 노출됐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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